우리금융硏, 국내 ‘중상층' 순자산 탄탄...노후 준비에 대해 스스로 '평가절하'
평균 총자산은 6억 5,205만원 부채 1억 2,010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5억 3,200만원
[CEODAILY=김지훈 기자] 우리나라 중상층(中上層·대중부유층)의 순자산은 5억3200만원 가량으로 자산수준이 탄탄하나 스스로 경제적 노후 준비 수준을 ’평가절하‘ 하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17일 발표한 ‘대한민국 대중부유층의 노후 준비와 자산관리’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부유층 2/3는 노후의 경제적 준비도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지난 8~9월 연소득 6800만~1억2000만(세전)인 가정을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를 충족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산층보다 부유하면서 기존 PB(브라이빗뱅커)서비스 대상보다 자산이 적은 대중부유층은 소득이 대한민국 상위 10~30%에 위치한다.
조사대상자의 평균 총자산은 6억5205만원이며 대출잔액은 9220만원이다.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 5억3295만원(77.3%), 금융자산 1억150만원(19.4%)이었다. 대출잔액과 임대보증금(평균 2790만원) 등 부채 1억2010만원을 제외하면 순자산은 5억3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정도를 자가평가한 노후 준비스코어를 보면 응답자의 67.3%는 '중'으로 평가했다. '상'은 30.6%, '하'는 2.1%였다.
노후 요소별로는 '가족·사회적 관계' 평균 스코어가 3.7로 가장 높았으며 '건강'과 '자아실현'이 3.5였다. '경제'는 3.4로 가장 낮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노후 여유생활비에 대비가 돼 있음에도 노후준비스코어가 ‘상’인 응답자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실제 준비정도에 비해 스스로의 노후 준비 정도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에 은퇴 후 경제생활을 원하는 경향도 강했다. 대중부유층의 노년기 희망 라이프스타일은 경제형(35.3%), 레저형(32.4%), 자기개발형(15.6%), 안식형(11.6%), 봉사형(5.3%)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형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한편 노후 예상 소득 원천으로는 연금(57.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근로소득(16.9%), 자산현금화(13.3%), 임대소득(8.6%) 등의 순이었다. 연금 중에서는 공적연금 의존도(60.9%)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주택연금(15.3%), 개인연금(15.2%), 퇴직연금(8.7%) 순이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일환으로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의 희망 노후생활과 준비현황”,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의 자산 포트폴리오와 자산관리 니즈”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