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박물관을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화 된 공간으로 탈바꿈 할 터”

2017-02-05     안성렬 기자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국립중앙박물관은 1년도 안돼 몰라보게 변했다. 과거 유물의 수장고, 전시관에서 나아가 생생한 교육의 현장, 삶이 풍성해지는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문턱이 낮아져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화 된 공간으로 탈바꿈 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최광식 박물관장이 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최광식 관장은 '박물관의 대중화, 세계화, 정보화'를 표방하며 국민에게 열린 공간,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최광식 관장을 만나 그의 유물사랑과 국립중앙박물관의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Q. 취임 후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 국립중앙박물관의 향후 활동방향과 비전을 말씀해주신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적인 규모에 걸맞게 우리의 문화유산을 잘 보존. 전시하고 교육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의 대중화, 국제화, 정보화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더욱 국민에게 열린 공간, 편안한 휴식 공간, 복합 문화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21세기는 문화복지의 시대입니다. 문화적 혜택을 골고루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복지의 실현을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선도적으로 수행하고자 합니다. 국제화 시대에 문화적인 분야에서 선도해 나가야할 책무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과 다양한 교류를 통하여 국제적인 감각을 더욱 키워나가고자 합니다.

수준 높은 전시를 기획하고 세계적 수준의 각종 전시를 유치하며, 아울러 우리 문화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지금은 지식 정보화의 시대입니다. 박물관의 정보화는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박물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박물관의 홍보 역량을 강화하고 대중과의 거리를 더욱 줄여나가고자 합니다. 국민이 사랑해 온 민족문화의 전당인 국립중앙박물관을 세계가 주목하는 박물관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것이 온 국민의 바람이자 우리 박물관 가족 모두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모든 가족이 하나가 되어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복합 문화공간이자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Q.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45년 광복과 함께 경복궁 내 건물에서 정식 개관했습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전에 국립박물관을 개관한 것은 박물관의 가치를 깊이 인식한 것입니다. 정부수립 직후인 1948년 12월 3일 국립박물관이 서울에 서고, 북한은 이틀 앞서 12월 1일 평양에 박물관을 정식 개관, 남북간에 박물관을 놓고 '정통성'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국립박물관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중요 유물 2만점을 부산으로 소산하고 부산대학교 박물관, 경주 박물관 등지로 전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박물관의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제주도로, 만일의 경우엔 미국 하와이로 이전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박물관 유물을 국가 정통성의 상징으로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후 박물관은 1953년 경복궁으로 돌아왔으나 다시 경복궁에서 남산분관 자리로 옮겼다가 1955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전, 1969년 덕수궁미술관과 통합되었습니다. 제실박물관에서 출발한 한국의 최초 박물관이 비로서 국립박물관으로 흡수돼 하나가 된 것입니다. 1972년에는 다시 경복궁 안에 있는 새 건물로 이전되는데, 규모나 시설 면에서 박물관으로 부적합하여 1986년 중앙청 건물을 개수하고 새로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1993년 정부는 서울 용산에 새로운 국립중앙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1997년 기공식을 거쳐 2005년 10월 28일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개관하였습니다. 1945년 경복궁에서 처음 개관한 이후 60년의 역사 속에서 6차례나 이전하는 시련을 겪어야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다시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