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래성장을 위한 해외 전략 진출

‘제품생산은 시장근처에서, 쇳물생산은 광산근처에서’

2017-02-06     이재훈 기자
포스코그룹 정준양회장

포스코는 수요가 한정돼있는 국내시장을 넘어 철강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으로 꾸준한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진출은 ‘제품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근처에서, 쇳물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근처에서’라는 방침에 따라 상공정인 쇳물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근처에서 진행하고, 하공정인 제품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로 진출함으로써 세계 각지의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에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자동차사, 조선사, 가전사 등 고객사들이 운집해 있는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 주요국가에는 수요가에게 공급할 제품을 생산하는 아연도금강판공장, 냉연공장, 가공센터 등을 늘려나가고 있다. 포스코의 이러한 전략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다.

‘U&I 라인’과 ‘a벨트’의 글로벌 철강벨트 구축

포스코는 사업활동을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몽골, 카자흐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 중미, 남미를 연결하는 I축을 기준으로 이른바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a벨트로 대변되는 미지의 개척지 아프리카에서도 자원개발에 힘쓰고 있다.

우선, 중앙아시아, 인도, 동남아, 중국을 잇는 U라인의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UKTMP사와의 합작을 통한 티타늄슬래브 공장 착공, 파키스탄 TSML社 지분인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 중국의 아연도금강판(CGL) 공장 착공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착공해 2013년에는 3백만톤의 쇳물이 나올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오리사주, 카르나타카주에서의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 현지 철강기업인 세일(SAIL)과의 파이넥스 협력을 지속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과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착공해 곧 준공예정이다.

이밖에도 몽골에서는 석탄자원개발과 석탄가스화 및 코크스 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얀마에선 대우인터내셔널을 앞세워 가스전 개발에 힘쓰는 한편, 자원개발에도 힘쓰며 U라인의 철강벨트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또 하나의 주축 글로벌 지역인 'I'라인은 북미, 중미, 남미를 잇는 아메리카 대륙이다.

포스코는 일찍이 86년에 미국의 US스틸과 합작해 포스코 해외 최초의 생산기지인 UPI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미주 지역의 자동차사를 겨냥해 멕시코에 45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공장를 설립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현지에서의 자동차강판 공급요청이 지속적으로 늘자 50만톤 규모의 제2공장을 증설키로 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콜럼비아 대통령 앞에서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블루퍼시픽 (Blue Pacific)과는 이르면 연내에 합작회사(JV)를 설립하는 등 철광석과 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며, 대표적 제조업체인 파날카(Fanalca)와 대구경(大口徑) 강관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처럼 포스코는 ‘U&I’축을 강화하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자원보고로 부상하는 ‘a벨트’인 아프리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잠비크와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3국과 콩고를 잇는 'a'라인은 포스코의 자원확보를 위해 꼭 진출해야 하는 지역이다.

포스코의 중국진출 현황

포스코는 1991년 중국에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수출과 함께 중국 현지 생산기지 및 코일센터 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2012년 4월 기준 49개 법인에서 212명의 주재원과 6500여 명의 중국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소비의 48%를 점유하는 거대 시장이다. 포스코는 중국 사업의 효율적 개발 및 관리와 중국법인의 경영지원을 위해 2003년 11월 지주회사(holding company)인 포스코차이나를 설립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포스코의 현지화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차이나는 중국 내 투자법인을 대상으로 인사·노무·교육·기술교류 등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전국 범위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철강산업에 필요한 연원료 및 설비 구매 등 무역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 내 신사업 개발과 주요 철강회사와의 기술협력·사업합작·정보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기관 및 각종 단체와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우수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하거나 재난지역에 대한 구호성금 모금 등 중국 내에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차이나는 올해 새로운 중국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포스코와 중국의 공동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좋은 결실을 맺어 중국인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위와 같은 포스코의 해외진출전략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노력으로 평가 받는다. 안정적인 원료의 수급과 제품 공급만이 세계 철강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미 세게 일류기업으로 우뚝 선 포스코지만 더욱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