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의 도전과 성장

미래성장동력은‘친환경그린카’

2017-02-06     이재훈 기자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회장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세계 어느 기업보다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2000년 계열분리 당시 자산총액 36조원, 재계 5위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자산총액 150조원 이상의 재계 2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자동차판매 대수도 2000년 244만대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660만 대를 판매, 11년 사이 2.7배가 성장 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던 작년에도 주요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인 14.8%를 기록,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과연 현대의 빠른 성장의 비결은 무엇이며 향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그들의 발전비전은 무엇일까?

‘품질경영’ 통해 도약의 발판마련

현대차그룹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건 1999년 정몽구 회장의 취임 이후이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값 싸고 저 품질의 차’라는 인식이 깊게 박힌 현대차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한 품질 최우선 경영이 시작된 것이다.

취임 당시 품질 부문에서 문제점을 파악한 정몽구 회장은 생산, 영업, A/S 등 부문별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 관련 기능을 묶어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키고 매달 품질 및 연구개발, 생산담당 임원들을 모아 회의를 주재했다. 최고 품질의 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고집은 가동중이던 생산 라인을 중단시키고 신차 출시 일정이 미뤄지는 등의 일화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대차의 노력으로 지난해 3월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1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현대차는 일반브랜드 기준 전년대비 3단계 상승한 3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으며, 또한 최근 실시한 ‘2012년 내구품질조사'에서도 제네시스가 ’중형 고급차 부문‘에서 현대차 차종 중 역대 최고 점수인 81점을 기록하며 벤츠 E클래스(83점), BMW 5시리즈(121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품질 현대‘의 브랜드 이미지를 이룩하는데 성공했다.

질적 성장과 더불어 친환경그린카로 미래성장동력 확보

품질경영으로 브렌드 이미지 제고에 성공한 현대기아차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매진, ‘그린카 4대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에 이어 지난해 말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레이 전기차는 기아차의 미니 CUV 레이에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로 1회 충전을 통해 139km까지 주행 가능하며 최고 13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레이 전기차는 일반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로, 일반 차량과 같은 조립 및 품질 점검 과정을 거쳐 안정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특히 핵심푸품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바탕을 마련하게 되었다.

현재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분야도 연구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연 현대기아차는 세계최초로 독자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친환경 기술력을 자랑하였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 투자목표 14조 1천억 중 5조 1천억원을 R&D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업체들 간 치열해지고 있는 그린카 시장 선점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향후 그린카 4대강국 조기 진입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재탄생

2010년에는 일관제철소 고로사업을 성공적으로 개시한 현대차 그룹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세계 최초의 ‘친환경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그 위상을 공고히 했다. 현대제철은 기존 고로 1, 2기의 성공적 가동을 통해 혁신적인 성장을 이뤄낸 가운데 내년 고로 3기가 완공될 경우 세계적 철강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표방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작년 현대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자동차, 철강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위한 ‘3대 핵심성장 동력’의 기반을 마련했고 녹십자생명 인수를 통해 금융 부문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하며 그룹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올해에도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고로 3기 건설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현대하이스코의 150만t 규모 당진 2냉연공장 건설에도 7천억을 투자하는 등 철강 부문에 총 2조2천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철강, 건설 등 국가의 대표적 기간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나감으로써, 국가경제는 물론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기업을 넘어 세계적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