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기자의 여성 리더 3]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문화 산업 발전 공로 인정 ‘에미상’ 수상 문화 콘텐츠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
[CEONEWS=오영주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 중국 푸단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의 이사로 재직할 때는 영화사 ‘드림웍스’와 투자협상을 주도했다. 이후 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겨 문화콘텐츠사업을 이끌었다.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엠넷을 사들이고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열며 영화관사업도 시작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 장기체류하면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K팝 아티스트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문화 산업 발전 공로 인정 ‘에미상’ 수상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가 주관하는 2022년 국제 에미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제50회를 맞는 국제 에미상 공로상은 방송산업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여를 한 단체나 개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이 부회장은 한류의 글로벌 확산과 문화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IATAS는 1969년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텔레비전 작품의 우수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 500개 이상의 주요 방송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IATAS는 매년 11월 본부가 위치한 미국 뉴욕에서 미국 이외 지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및 미국에서 프라임타임에 방영되는 비영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국제 에미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브루스 파이스너 IATAS 회장은 “이 부회장은 25년 이상 한류를 이끌어 온 선봉장으로서 탁월한 비즈니스 통찰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리더”라며 “K콘텐츠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을 통해, 전 세계는 한국 문화와 미디어 산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헌신을 확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IATAS는 보도자료에서 이 부회장은 CJ가 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산업화와 글로벌화를 이끄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고,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올해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 ‘브로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2020년부터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미국 대표 연예 매체들에서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리더 500인’, ‘올해의 국제 미디어 우먼’으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화 콘텐츠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
CJ ENM은 연결기준으로 2022년 3분기 매출 1조 1,785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을 기록했다.
티빙의 경쟁력 확대와 콘텐츠 판매의 성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작은 아씨들>, <스트릿 맨 파이터>, <환승연애2> 등 프리미엄 IP의 경쟁력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한 6,09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OTT와 채널에서 콘텐츠 영향력이 확대되며 티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6% 증가하고, 같은 기간 콘텐츠 판매 역시 168.9% 늘어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티빙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18.6%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와 ‘피프스 시즌(FIFTH SEASON)’ 영업 손실의 영향으로 미디어부문 수익성은 부진했다.
4분기에는 tvN <슈룹>, <킬리만자로>, Mnet <쇼미더머니11> 등 채널 별 앵커 IP를 강화하고, 미디어 솔루션을 토대로 TV광고를 회복시킨다는 전략이다. 티빙의 경우 <술꾼도시여자들2>, <아일랜드> 등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강화로 가입자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피프스 시즌 역시 4분기 중 애플TV+ 인기 시리즈 시즌3,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3,095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엔데믹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강세, TV 송출 수수료 등 고정비가 증가하여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그러나 자체 브랜드 및 모바일 취급고가 전년 대비 성장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4분기에는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패션 성수기 시즌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엔터테인먼트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브티나는 생활’ 등 차별화된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의 TV 라이브 송출 등 모바일과 이커머스, TV를 잇는 원플랫폼 전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영화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2% 성장한 1,18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
<공조2: 인터내셔날>의 박스오피스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극장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376.8% 증가했으며, <외계+인 1부>의 부가 판권과 해외 판매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와 등 피프스 시즌의 영화 매출이 243억 원 반영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4분기에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이 개봉될 예정이며, 11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시작으로 12월 <물랑루즈!>의 아시아 초연을 앞두고 있어 영화 부문의 실적은 추가로 개선될 전망이다.
음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5% 증가한 1,405억 원, 영업이익은 211.8% 늘어난 34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음악 부문 영업이익률은 2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체 아티스트인 의 세번째 싱글 앨범 ‘M’이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의 세번째 미니앨범 ‘MANIFESTO : DAY 1’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임영웅>과 <(여자)아이들> 국내 콘서트 등 라이브 매출이 늘어나며 수익성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에는 의 세번째 미니 앨범 ‘TROUBLESHOOTER’, 의 여섯번째 미니 앨범 ‘MIDNIGHT SUN’ 이 출시되는 등 자체 아티스트 앨범 판매가 확대되고, <2022 MAMA AWARDS>, 일본 아레나 투어(4개 지역에서 총 13회), 월드투어 ‘MANIFESTO’ 콘서트 등 라이브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CJ ENM 관계자는 “앵커 IP의 경쟁력 강화가 OTT 및 채널의 콘텐츠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며 “4분기에는 음악부문의 지속적 성장, 티빙의 가입자 증가, TV 광고 회복에 집중해 수익성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 ‘중동’까지 영역 확대
이미경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와 문화적 교류 및 협업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은 CJ ENM센터를 방문한 하메드 빈 모함마드 파예즈 문화부 차관과 CJ ENM 강호성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CJ ENM과 사우디 문화부 양측은 영화, 음악, 공연과 음식, 문화 유산,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 교류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10년간 CJ ENM과 사우디 문화부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공동 개최하고, 문화 콘텐츠에 대한 공동 투자는 물론 양국 교류 프로그램 개발과 양국의 인재 양성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영화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 강화하기로 했다. CJ ENM은 사우디 영화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과 사우디 양국을 겨냥한 콘텐츠를 공동 기획·제작하고, 사우디 내 홍해 국제 영화제에 CJ ENM의 영화를 출품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문화 업계의 우수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거나, 글로벌 콘텐츠 유통 트렌드 및 OTT 산업 분석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등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양국간에 다각도로 문화 협력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CJ ENM의 콘텐츠 사업 영역이 중동까지 확대되는 교두보가 마련되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