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CEO 1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도경영과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해 나가자” ‘29세’ 나이로 그룹 회장 등극
[CEONEWS=최재혁 기자] 1952년 조선화약공판 출신이던 현암 김종희 선생이 부산에서 ‘한국화약’을 창립했다. 이후 한국화약은 1955년 귀속재산 조선유지 인천공장을 불하받아 1959년 화약류 국산화를 달성, 1964년 신한베아링공업을 인수해 사업 확장의 기틀을 만들고, 1968년 삼호그룹으로부터 제일화재를 인수해 금융업에도 손을 뻗게 된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한국화약은 김승연 회장의 ‘일류 경영’ 없이는 지금의 ‘한화’가 없었을 것이다.
‘29세’ 나이로 그룹 회장 등극
김승연 회장은 1952년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 재학 중 갑작스레 미국 유학을 떠나, 멘로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취득 후 드폴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아냈다.
김 창업주는 생전 장남에게 “남자는 술도 좀 마시고, 담배도 피워 보며 단맛 쓴맛 다 맛봐야 한다”며 “어차피 무엇을 하든지 간에 나중에 훌륭한 인물이 되려면 쓸 데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호연지기를 키우라고 강조했다.
천천히 호연지기를 쌓던 중 1981년 김 회장에게 크나큰 위기가 찾아온다. 아버지 김종희가 유언도 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29세라는 나이로 한화그룹을 이끌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의 유언이 없던 탓에 남동생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10년 넘게 상속 다툼을 벌였다. 끝내 동생은 빙그레를 가지고 독립했고, 야구단 빙그레 이글스가 한화 이글스로 바뀐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누나 김영혜도 1996년 제일화재를 이끌고 독립했지만, 2000년대 중반에 제일화재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다시 한화그룹에서 인수합병했다.
“정도경영과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해 나가자”
김승연 회장은 2022년 1월, 그룹의 창립 70주년을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며 임직원을 다독였다. 이와 함께 그룹의 창창한 앞날을 밝히며 거센 발길질도 표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맞아 “올해는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우리 모두 창업 당시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되새기며, 100년 한화의 미래를 향한 도약의 한 해를 만들어가자”며 당찬 기세를 뿜었다.
이어 그는 “지난해에도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위기 상황이 지속되어 사회 전반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됐다”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한화는 임직원 모두가 헌신적으로 노력해 한 해를 잘 견뎌냈고 나아가 미래 성장의 기반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임직원을 공치사했다.
아울러 “2022년은 우리 사회가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고, 이런 시기를 맞아 우리 한화는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며 “오늘을 걸어가는 우리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한화의 빛나는 미래를 만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과감한 혁신과 도전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듬뿍 안은 ‘미래 한화’가 되자는 생각을 드러냈다.
미래 한화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로 이끌어줄 유망 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의식 필요 ▲기존 주력 사업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 추구 ▲건설·서비스 부문은 기존 사업영역뿐만 아니라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복합개발과 프리미엄사업 등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100년 한화’를 이끌 우수 인재 확보를 목표했다. 김 회장은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 한화도 미래사업을 이끌고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할 우수 인재의 영입과 육성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며 “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와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인사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인재들이 결국 최고의 기업 한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끝마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류 한화로의 도약을 꿈꿨다.
그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 등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기업의 책임과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진다며 ”70년 역사에 걸맞은 깊은 책임감으로 우리 한화는 다 함께 살아갈 밝은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안에 정착한 ESG경영과 ‘함께 멀리’의 철학이 일류 한화의 이름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정도경영과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해 나가자”고 힘차게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