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CEO 11]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
‘美 2차전지’ 스타트업 투자하며 시너지 모색 연이은 ‘최대 영업익’...세계로 뻗어가는 한화
[CEONEWS=이형래 기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은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다.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한국화약에 입사한 뒤 한화 화약부문 상무, 한화테크윈 방산사업본부장 전무,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를 거쳐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방산 분야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한화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 7월부터 실시한 계열사 재편과 인사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같은 해 10월 14일 선임됐다.
‘美 2차전지’ 스타트업 투자하며 시너지 모색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5월 2차전지의 수명을 연장하는 정밀 나노 코팅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물론 잠수함, 민간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동력체계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투자회사인 OIC, 카탈루스 캐피탈(Catalus Capital), 에센트펀드(Ascent Funds) 등과 함께 미국 재료 공학 스타트업인 포지나노(Forge Nano)의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한다.
포지나노의 투자 유치 금액은 총 5000만 달러(약 664억 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1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실에서 창업한 포지나노는 2차전지 소재를 코팅해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해당 기술력을 인정 받아 독일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 등의 투자도 받았다. 포지나노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소재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자사 기술을 적용한 1GWh 규모의 2차 파일럿 공장도 올해 착공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항공, 방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ESS로 활용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동력 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연이은 ‘최대 영업익’...세계로 뻗어가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출이 처음으로 내수 매출 규모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국가안보는 물론 수출 산업화로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성장 궤도에 오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 1조 9,270억 원, 영업이익 2,2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85% 늘면서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사업별로 보면, 방산 사업은 매출 8415억 원, 영업이익은 1,7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5,107%가 증가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K9 자주포와 고성능유도미사일 체계인 천무의 폴란드 수출이 이어지고, 지난 1일 합병된 ㈜한화방산 실적도 포함된 결과다. 특히 사상 최초로 분기 방산 수출액이 방산 매출의 56%(약 4749억 원)를 넘어섰다.
항공 사업은 1분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1% 늘어난 3,900억 원, 영업이익은 159억원 으로 흑자전환 했다. 글로벌 물류 및 여행 수요 회복으로 항공기 엔진의 유지보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주요 자회사인 한화비전(구 한화테크윈)은 북미 지역 CCTV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6% 늘어난 2,736억 원,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375억 원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등의 추진으로 글로벌 무기 수요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우주 발사체 사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이뤄진 50년 역사의 한국 방위산업이 정부 정책 방향에 따른 민간 중심 수출산업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며 “우주항공 및 방산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국가 안보는 물론 경제에도 기여하는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