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카카오페이 주가 9% 하락... 외부 오해가 불러온 일시적 현상
강력한 펀더멘털과 금융 서비스 성장으로 흑자 전환 확실시
[CEODAILY=이재훈 기자]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2025년 9월 3일 장중 9% 이상 급락했다. 이 같은 급락은 창업주의 사법 리스크와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지분 매각이 겹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으나, 이는 기업의 내재 가치와는 무관한 외부 요인에 대한 과민 반응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 알리페이의 4억 5천만 달러 규모 교환사채 발행은, 지분 8.47%에 해당하는 자본 재배치 과정의 일환이다. 이는 전략적 파트너십 종료가 아니라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 변화에 따른 자본 효율화의 결과이며, 카카오페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아니다. 오히려 이 지분 매각은 잠재적 매도 물량 문제를 해소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창업주 김범수의 사법 리스크 또한 기업 경영과는 별개로 보아야 하며, 카카오페이는 독립적인 전문 경영진 아래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은 교환사채 교환가액보다 낮아 시장이 이미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할인 효과를 반영한 상태다.
내부적으로 카카오페이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93억 원으로 흑자 전환 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고, 매출 성장률이 영업비용 증가율을 상회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작동하고 있다. 특히 금융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나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카카오페이증권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2,425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기반이며, 결제 사업에서 축적된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투자, 보험 등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모델을 구축했다. 이 경쟁력은 외부 악재에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또한 카카오그룹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선점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수수료 절감, 국경 간 송금 간소화, 준비자산 운용 수익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뱅킹, 증권을 아우르는 금융 인프라를 보유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강력한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규제와 오너 리스크로 인허가 지연 우려는 있으나, 이는 가치 실현 시점을 늦출 뿐 근본적 가치는 유지된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주가매출비율(PSR)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높으나 연간 20~25%의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은 외부 요인에 따른 과도한 할인으로, 고성장 핀테크 기업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요약하면, 알리페이의 지분 재배치와 창업주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과민 반응으로 발생한 주가 하락은 카카오페이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미래 성장성을 가리는 요인이다. 기업은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과 성장 동력을 확보했으며, 현재 주가는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 지점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