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롤론티스', 사우디 타북과 손잡고 중동 시장 진출

사우디 타북과 공급 계약 체결해 시장 확대 추진 미국 성공 기반으로 MENA 지역 혁신치료 강화 목표

2025-09-09     이형래 기자
쉐하다(Ismail Shehada) CEO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CPHI Middle East 2024’에서 만나 롤론티스 등 다양한 한미약품의 혁신 제품들의 중동 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CEODAILY=이형래 기자] 한미약품이 호중구감소증 치료용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의 중동 진출을 위한 공급 계약을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사 타북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0월 맺은 파트너십의 확장으로, 양사는 중동 시장에서 롤론티스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계약 체결을 위해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가 작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제약·바이오 박람회에 참석해 타북 주요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했다. 타북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영업력을 바탕으로 롤론티스가 해당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도록 역할을 맡는다. 양사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암 치료 분야의 미충족 수요 해소에 집중할 방침이다.

MENA 지역은 약 6억 명 인구를 포함하며, 사우디는 의약품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국가로 꼽힌다. 타북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17개국에서 영업 역량을 갖추고 있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으로, 한국 제약사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2022년 미국 시장에 ‘롤베돈’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출시돼 분기별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24년 기준 미국 누적 매출은 2000억원이며, 국내 시장도 올해 2분기까지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한미약품과 타북은 롤론티스 외에도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 치료 복합신약 ‘구구탐스’ 등 다양한 전문의약품의 중동 진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타북 CEO 이스마일 쉐하다는 "한미와의 파트너십은 중동 시장에서 혁신을 실현하고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한다"며 "한미의 과학적 경쟁력과 자사의 지역 네트워크를 결합해 롤론티스를 선보이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MENA 지역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며 "타북과의 협력이 글로벌 비전 실현과 중동 지역에서 브랜드 확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