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관세전쟁 속 지금 우리 경제는?

2025-04-07     김병조 기자

[CEONEWS=김병조 기자]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어떤 상황일까?

한국경제연구원(KDI)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대내외 수요 증가세가 축소됨에 따라 생산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고 소비 증가세는 미약한 수준을 보이며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수출은 연초의 낮은 수준에서 일부 반등했으나 증가세 둔화 흐름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생산 측면에서도 건설업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세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위축됐다. 4월 들어 미국의 관세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

2월 전산업생산이(-33.7% 1.2%)이 증가했으나 이는 주로 조업일수(-4.0+1.5)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생산 증가세 둔화 흐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광공업생산(-4.7% 7.0%)은 반도체(11.6%)가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전월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자동차(14.6%), 전기장비(3.9%) 등이 개선되며 증가폭이 확대했다.

서비스업생산(-0.9% 0.8%)도 도소매업(1.2%), 금융보험업(2.6%)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생산(-27.4% -21.0%)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조업일수 영향이 보정된 계절조정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도 건설업(-21.7%)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광공업(1.0%)과 서비스업(0.1%)도 낮은 증가세에 그치며 산업 전반에서 생산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평균가동률(73.5% 73.1%)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생산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계절조정 전월 대비 기준으로 제조업 출하가 1.3% 증가하고, 재고는 1.2% 감소하면서 재고율(110.6% 107.8%)은 전월보다 하락했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위축됐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조정되는 가운데,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여타 품목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 심리가 위축되었으며, 내수기업 심리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아울러 4월 들어 미국의 관세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

개별소비세 인하에 기인해 승용차가 반등했으나, 전체 소매판매는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상품소비의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설 명절 이동의 영향으로 2월 내구재(-8.9% 13.7%)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준내구제(-1.3% -6.8%)와 비내구재(4.3% -7.5%)는 대폭 감소했다.

설 명절 이동의 영향이 배제된 1~2월 평균 기준으로 보더라도, 내구재(2.0%)가 승용차(10.4%)를 중심으로 반등했으나 준내구제(-4.0%)와 비내구재(-1.4%)의 부진에 따라 소매판매(-1.1%)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미약한 흐름을 지속했다.

1~2월 평균 기준으로 숙박·음식점업(-3.7%),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6%), 교육서비스업(-1.8%)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서업의 생산이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하방 위험은 확대

2월 설비투자(-5.1% 7.7%)는 조업일수 확대 및 반도체 관련 투자의 호조로 증가했다.

운송장비(13.1% 4.3%)는 변동성이 큰 기타운송장비(44.5% -4.5%)가 감소했으나, 자동차(-0.9% 9.2%)가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개선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계류)-10.1% 8.8%)는 반도체제조용장비(-6.7% 11.4%), 정밀기기(-8.5% 21.1%) 등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3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33.5% 85.1%)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인상 등 수출 여건 악화로 향후 설비투자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투자> 건설기성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건설투자는 부진을 지속

2월 건설기성(-27.4% -21.0%)은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위축된 모습이다.

건축부문(-28.8% -23.9%)의 극심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토목부문(-22.5% -11.1%)은 감소폭이 일부 축소됐다.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도 건축(-2.2%)은 감소한 반면, 토목(13.1%)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선행지표의 개선세가 향후 점진적으로 반영되며 건설투자 여건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건설수주가 14%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며 건설투자의 극심한 부진이 향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

3월 수출은 전월(0.7%(보다 높은 3.1%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일평균 기준으로도 5.5% 증가하면서 1~2월의 저조했던 흐름을 일부 만회했다. 다만, 1/4분기 수출은 ICT 증가폭 축소에 주로 기인해 2.1% 감소하며 수출 증가세 둔화 흐름을 시사했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ICT(15.0%)와 변동성이 높은 ㅅ헌박(55.0%)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이를 제외한 품목은 글로벌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부진한 모습이다.

국가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1.9%)이 반도체(-3.5%)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대미국 수출(4.6%0은 자동차(-9.3%), 일반계계(-7.6%)의 감소세에도 반도체(21.2%), 컴퓨터(74.8%) 등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증가했다.

그러나 4월 미국의 관세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고용, 물가, 금융시장 동향 

이밖에 고용은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이 감소한 가운데, 모든 연령대에서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고용 여건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물가 상승세는 수요 압력이 낮게 유지되고 있으나, 공공서비스가격 상승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금융시장은 신용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미국의 통상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