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창업 스토리] GS칼텍스

산업의 ‘핏줄’ 역할한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 수소에너지로 제2의 도약 모색

2025-05-09     김병조 기자

[CEONEWS=김병조 기자] 1967년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해 정유 및 윤활유, 석유화학 산업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기업으로 발전한 GX칼텍스. 국내 2,018개의 주유소와 327개의 충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석유제품의 공급에 힘쓰는 한편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며 약 50년 이상 국가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1967519일에 설립된 GS칼텍스를 CEONEWS ‘5월 창업 스토리에 소개한다.

GS칼텍스의 뿌리 구씨(具氏) 집안과의 한 지붕 두 가족

GS칼텍스의 뿌리를 알려면 LG그룹의 창업자 구인회(具仁會)부터 알아야 한다. 구인회는 1907년 경상남도 함안군 하봉면 승산리(현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출신인데, 192013살의 나이에 같은 마을 김해 허씨 허만식(許萬寔)의 딸 허을수(許乙壽)와 결혼했다.

그 후에 그가 사업을 시작할 때 허만식 일가가 동업하는 형식으로 허씨(許氏) 집안이 LG의 창업과 경영에 참여했다. 그것이 1947년 부산에서 설립한 LG그룹의 모태인 락희(樂喜)화학(LG화학)이다. 여성용 크림인 동동구리무를 생산한 업체다. 당시 장인 허만식의 6촌 형제인 하만정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허씨 집안과의 동업이 시작된 것이다.

2005년에 허씨 집안이 LG그룹에 갖고 있던 지분을 떼어내어 GS그룹으로 분가하기까지 한 지붕 두 가족경영을 했다. 현재의 LG그룹과 GS그룹의 뿌리인 락희화학이 1967519일에 미국 칼텍스석유와 5050으로 합작해 호남정유를 설립했는데, 그것이 오늘날 GS칼텍스이다.

창업 당시 시대적 상황과 창업 배경...에너지 수요 급증, 최초 민간 정유회사

196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산업화를 추진하며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국내에는 석유 정제 시설이 부족해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당시 정유산업은 대부분 정부 또는 외국계에 의해 운영되었고, 민간이 주도하는 대규모 정유시설이 부족했다. 1962년 정부가 미국 걸프오일사와 합작해 세운 대한석유공사가 정부와 외국계에 의해 운영되고 있던 제1의 정유회사였다.(1980년 선경그룹이 걸프 지분 인수해 민영화, 현재의 SK이노베이션)

이러한 배경에서 1967년 호남정유는 국내 첫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해 에너지 수급 문제를 완화하고자 했다. 특히 베트남전 특수와 경제개발계획으로 석유 수요가 급등하자, 구인회 회장은 발 빠르게 정유 공장을 세워 정제 능력을 확충하고자 했다. 여수에 설립된 정유공장은 이후 국내 석유 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했을 뿐 아니라 정제된 석유제품을 수출해 외화 획득에도 기여했다. 요컨대 GS칼텍스 창립은 국내 정유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당시 국가적 과제였던 에너지 자급과 수출산업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창업정신과 핵심 가치...민간의 혁신으로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

GS칼텍스의 창립 이념은 민간의 혁신으로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정신으로 요약된다. 구인회 창업주는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기업을 이상으로 삼아 회사 이름을 ‘Lucky(행운)’이라 지었고, 정유사업에서도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그는 새로운 산업에 도전할 때 과감하면서도 신뢰를 중시해 칼텍스와의 협력에서도 상호 윈윈(win-win)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러한 정신은 현재 GS칼텍스의 핵심 가치인 도전, 혁신, 협력으로 계승되고 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끝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왔고, 창립 50주년을 맞던 2017년에는 매출 규모가 창립 당시의 2,260배로 성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57년의 여정...도전과 도약으로 고객만족도 16년 연속 1위에 올라

GS칼텍스의 기업 여정은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탄생 그리고 도전’(1967~1986), 2단계는 도약 그리고 성장’(1986~2004), 3단계는 비상 그리고 전진’(2004~현재)이다.

1967127일에 미국 칼텍스와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519일에 호남정유()로 창립한 GS칼텍스는 1968년 석유제품 판매를 개시했다. 그리고 1969년 여수공장과 인천 윤활유공장을 세웠다. 1970~1981년까지 네 차례 여수공장을 확장하는 등 창업 초기부터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1983년에는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그리고 1986년 기술연구소 개설 후 칼텍스와의 합작 투자 계획을 수정해 럭키금성 측이 단독 경영을 맡았다. 1988년 폴리프로필렌 사업을 개시하고 미국 현지법인을 세운 후 삼양사, 일본 미쓰비시화학과 합작해 삼남석유화학도 세웠다. 1994년 대일석유 등 7개 석유 판매업체들을 인수합병시켜 호유판매를 출범시켜 판매망을 통일했다. 199511일에는 국내 최초 휘발유 브랜드 테크론을 출시했다. 1996년 사명을 ‘LG칼텍스정유로 바꾸고, 1999104일 본사를 LG강남타워(GS타워)로 이전한다.

2004년 신규법인 GS홀딩스 산하로 편입된 후 2005LG그룹에서 GS그룹이 계열 분리되어 GS그룹으로 넘어갔다. 이를 계기로 2005331일 사명을 ‘GS칼텍스로 변경했다. 2012125일에는 2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17519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201912일 허세홍 대표이사가 제7CEO로 취임했다. 그해 34일에는 제53회 납세자의 날에 국세 4천억원 탑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2125일 제59회 무역의날에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주유소 부문 16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GS칼텍스의 미래...정유·석유화학을 넘어 수소에너지로 신성장 동력 장착

GS칼텍스의 최근 3년 매출을 보면 하향 추세다. 2022585,321억이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486,07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76,14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202239,791억원에서 202316,83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48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7,894억원에서 11,527, 1,09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GS칼텍스 최근 3년 연결기준 재무상태>

구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2022

585,321

39,795

27,894

2023

486,075

16,838

11,527

2024

476,142

5,480

1,090

(매출구성은 정유사업 79.4%, 윤활유사업 4.0%, 석유화학사업 16.6%)

GS칼텍스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조사에서 뉴에너지(New Energy)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됐는데, 허세홍 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이런 말을 했다.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통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에너지 전환에 균형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저탄소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그동안 기존의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수소, CCUS,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무탄소 스팀, 바이오 연료 등 저탄소 신사업을 확대해왔다.

먼저, GS칼텍스는 청정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수소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23년 한국남동발전과 여수산단에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계획 중인 여수 수소 허브 구축을 통해 여수 지역의 탄소 배출 감축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사업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구매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수소 생산 공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방안으로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2022년 주요 기업들과의 CCUS 사업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여수산단 내 주요 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체 및 지자체와 함께 여수 CCUS 클러스터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