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선 프리즘... 김문수 vs 이재명, 위기의 대한민국을 이끌 리더는 누구인가

2025-05-15     박수남 기자

[CEONEWS=박수남 기자] 2025년 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경제, 안보, 복지, 노동, 통일—이 다섯 개 키워드만 보더라도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과제는 그야말로 복합 위기의 총합이다. 자유시장경제의 회복인가, 사회통합과 복지확대인가. 대기업 중심의 역동인가, 혹은 포용과 혁신인가. 유권자 앞에 놓인 선택지는 명확하면서도 복잡하다.

이번 대선의 주요 후보, 김문수(국민의힘)와 이재명(더불어민주당)의 정책 및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자.

■ 경제안정: ‘시장 주도 성장’ vs ‘국가 주도 혁신’

김문수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기치로 내세우며, 규제 혁파와 세금 인하를 통한 민간 투자 활성화에 방점을 찍는다. ‘자유경제혁신 기본법’ 제정과 함께 법인세·상속세 인하, 주 52시간제 유연화 등이 그의 핵심 공약이다. 에너지·원자력·신기술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공급 측면에서의 경제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AI 중심 국가’와 ‘공정경제’를 양대 축으로 한다. 국가 주도의 R&D 투자 확대, 신산업 집중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상법 개정과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제민주화도 동시에 추진한다. 김 후보가 ‘기업 중심의 역동’을 추구한다면, 이 후보는 ‘국가 주도 혁신’과 ‘분배의 균형’을 지향한다.

■ 노동정책: 유연성 강화 vs 권리 보장

노동정책에서도 양 후보는 상반된 지향점을 보인다. 김 후보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와 플랫폼 노동에 대한 제도적 대응에 집중한다.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확대와 함께 기존 주 52시간제를 노사 합의를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는 '노란봉투법'으로 상징되는 노동권 강화에 방점을 둔다. 하청·특수고용 노동자의 교섭권 보장, 주 4.5일제 도입 등으로 OECD 평균 이하의 노동시간을 지향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설계한다. 기업 친화적 유연성을 강조하는 김 후보와, 인간 중심의 노동권을 중시하는 이 후보의 노선 차이는 분명하다.

■ 복지정책: 선택적 복지 vs 보편 복지

김문수 후보는 복지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핵심 키워드로 삼는다. 불필요한 지출을 정비하고, 복지 대상의 자율적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복지를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 공동체 구축과 저출산 대응책도 공약으로 내세운다.

이재명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전환을 천명한다.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복지 확대, 국민참여형 의료개혁, 주거·소득 안정망 강화를 통해 사회 안전판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복지의 철학부터 방식까지, 양측의 비전은 극명하게 갈린다.

■ 외교·안보: 억제의 힘 vs 협상의 균형

김 후보는 ‘강한 안보’를 전면에 내세운다. 한미동맹 강화, 전술핵 재배치 검토, 핵추진 잠수함 개발 등 군사적 억지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이 후보는 실용외교와 자주안보를 동시에 추구한다. 한미동맹은 유지하되, 전작권 조기 환수와 9·19 군사합의 복원을 통해 긴장 완화를 병행하고, 국익 중심의 다자외교로 지역안정을 꾀한다. 김 후보는 ‘군사력에 의한 억제’를, 이 후보는 ‘외교적 협상력’을 중심에 둔다.

■ 통일정책: 자유민주 통일 vs 평화협정 기반 통일

김문수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을 내세우며, 군사적 신뢰 구축과 교류 협력을 통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통적 보수의 통일철학이 깃들어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비전으로 제시한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비핵화와 함께 평화체제를 제도화하자는 접근이다. 통일의 속도보다는 질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 리더십 스타일: 추진력 있는 원칙주의자 vs 민심 중심 통합가

김문수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답게 조직 중심의 단단한 원칙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직설적인 화법과 추진력, 그리고 소신을 굽히지 않는 태도로 평가된다. 최근엔 과거 민간인 사찰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하며 일정 부분 유연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SNS와 현장 중심의 소통을 통해 민심과의 접점을 적극 모색한다. 강력한 위기 대응 능력과 대담한 결단력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동시에 포용적 리더십으로 전국 단위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다.

■ 정당 정체성과 후보 경력

국민의힘은 자유시장경제, 규제 완화, 강한 안보를 핵심 강령으로 삼는다. 김 후보는 3선 국회의원, 2번의 경기도지사 경험, 대통령 경선 출마 등 정통 보수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노동운동에서 출발해 보수진영으로 전향한 이력은 독특한 무게감을 더한다.

더불어민주당은 포용복지와 민주적 시장경제, 평화 중심의 외교를 기조로 한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거쳐 민주당 대표직까지 역임하며 행정·정당 운영에서 모두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 종합 평가: 어느 리더십이 ‘위기의 해법’이 될 것인가?

김문수 후보는 시장을 살리고 안보를 지키는 ‘보수의 본령’을 되살린다. 규제완화와 투자 활성화는 기업과 산업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 보호와 양극화 해소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복지 확대와 노동권 보장, 혁신성장을 통해 ‘포용의 성장’을 꾀한다. 그러나 높은 복지 지출과 기업 규제 강화가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유권자들이 선택해야 할 것은 단순한 진보와 보수의 구도가 아니다. 복합 위기를 돌파할 ‘실질적 해법’과 ‘현실적 리더십’이다. 2025년, 대한민국은 이 중대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