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전기차 박빙 승자는?

2025-02-27     강신형 기자
강신형 CEONEWS 기자

[CEONEWS=강신형 기자] BYD가 한국에 착륙했다. 현대차는 어떻게 대응할까? “우리 시장은 우리가 지킨다”는 안일한 태도로 버틴다면, 그 안방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다.

전기차 시장은 이미 글로벌 전쟁터다. BYD는 가격으로, 테슬라는 기술로 치고 나간다. 현대차는 어디에 서 있나? 브랜드 자부심은 높지만, 소비자들은 가격표를 먼저 본다. BYD의 전기차가 3천만 원대라면, 아이오닉을 5천만 원 주고 살 이유가 있을까?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중국산 LFP 배터리는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잠식 중이다. 한국산 배터리는 고성능이지만 가격이 문제다. 현대차는 배터리 원가 부담을 감수하든가, 소비자가 기꺼이 더 낼 만한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애매한 포지션으로는 답이 없다.

신차 전략? 테슬라는 로보택시, BYD는 풀라인업으로 밀어붙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를 늘린다고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없다. 결국 현대차는 고급화를 선택하든지,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선택은 “기존 점유율”이라는 착각 속에서 무너지는 지름길이다.

CEONEWS가 창간 26주년을 맞아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현대차는 변할 준비가 됐는가? 전기차 시대는 속도가 전부다. 더 늦으면, 시장은 BYD와 테슬라의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