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눈이 자주 충혈 되고 가렵다면?

봄철 눈 질환 주의하세요!

2025-05-26     이재훈 기자
김주현 안양샘병원 안과 과장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 우리 눈 건강도 위협받기 쉽습니다. 건조한 날씨,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환경 변화는 안구에 자극을 주어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 같은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안양샘병원 안과 김주현 과장님의 도움말을 통해 봄철 대표 안과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이 결막에 접촉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봄철에 주로 발생해 ‘계절성 각결막염’이라고도 불립니다.

주요 증상은 주로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부심, 눈물흘림 등입니다. 이밖에도 결막이나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부종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0세 미만의 어린이, 콘택트렌즈나 속눈썹, 화장품을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더욱 발생할 확률이 높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나, 정확한 항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원인이 되는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 안정제, 혈관수축 점안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손을 씻도록 합니다. 가급적 콘택트렌즈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눈 주위를 만지거나 비비는 등 눈에 자극을 주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피하도록 하고, 눈 안에 미세먼지나 황사 등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인공눈물 점안액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결막염 중 대부분의 급성 증상은 적절한 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나, 자주 발생하고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력에 지장을 주는 합병증으로 남을 수 있으며, 다른 안과질환이 동반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합니다.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 감소 또는 증발 증가로 인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안구 표면이 마르면 눈이 불편하고 자극 증상이 생깁니다. 안과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증상은 대체적으로 눈이 시리거나 뻑뻑한 증상을 호소하곤 합니다. 또한 비눗물이 들어간 듯 찌르듯이 화끈거릴 때도 있고,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나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이 되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에는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고 안구 및 전신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안구건조증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눈물의 분비량이 줄면서 발생합니다. 또한 황사바람과 꽃가루가 심한 봄철에는 안구에 알레르기성 염증을 유발하여 건조증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콘택트렌즈, 눈물샘의 손상, 라식수술 및 백내장 수술을 포함하는 각막 수술, 여러 전신 질환에 의한 컨디션 저하, 불면증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며, 누점 폐쇄술도 널리 알려진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눈꺼풀 및 안구의 염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항염증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같이 외출 전, 후로 손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눈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콘택트렌즈 착용을 가급적 피하고, 특히 색소가 많이 포함된 컬러렌즈 및 서클렌즈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도 평소 가습기를 사용해 기온과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TV나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장시간 연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눈의 피로가 느껴지면 눈을 감거나 멀리 보기 등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에 안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봄철 눈 건강에 좋은 음식

건강한 식습관은 안과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봄철 눈 건강에 추천되는 식품들입니다.

음식

효능

결명자

비타민 A, C, 카로틴 풍부. 눈 침침함 개선 (단, 저혈압자 주의)

당근

풍부한 비타민 A로 안구 점막 보호, 안구건조 예방

치즈

비타민 A와 철분 풍부, 눈 피로 및 시력 저하 방지

블루베리

항산화 성분으로 안구건조증, 야맹증 예방

연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눈 질환 예방

토마토

베타카로틴, 비타민 C·E 함유로 결막염, 시력감퇴 예방

바나나

안토시아닌과 칼륨이 풍부, 망막 보호 및 시력 저하 예방

<프로필>

<진료분야>

ㆍ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소아안과, 사시, 드림렌즈, 당뇨 망막클리닉

<주요약력>

ㆍ現 안양샘병원 안과 과장

ㆍ現 안양샘병원 안·이센터장

ㆍ아주대학교병원 전임의

ㆍ아주대학교병원 안과 레지던트

ㆍ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