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열 원장의 성공의 방정식 81] 품격

2025-08-19     김소영 기자

 

최도열(행정학박사,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CEONEWS=최도열 칼럼니스트] 성공(成功)하려면 “인간다운 품격(品格)이 있어야 한다.” 국어사전에 품격은 1.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2.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 등이다. 인간의 품격이란 그 사람의 도덕적 가치, 행동, 태도, 품성, 인격 등을 말한다. 꽃에도 향기가 있듯, 사람에게는 품격이 있다. 꽃이 싱싱할 때 향기가 신선하듯, 청춘 남·여 간에도 꽃이 피듯, 젊음이 피어오를 때 짝을 찾아 결혼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듯이, 사람도 정신이 맑을 때 품격이 있어 보인다. 활짝 핀 목련꽃이 피었다 떨어지면, 지저분하듯이 인간다운 품격이 떨어지면, 마치 떨어진 꽃잎과 각종 오물(汚物)처럼 그 느낌이 좋지 않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靈長)이다.(Man is the paragon of animals) 인간은 신의 창조물 가운데 가장 ‘우두머리’ 유교 경전(서경)에 인간에게 하늘과 땅은 만물의 부모이고,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의미(惟天地 萬物父母, 惟人 萬物之靈)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지구상에 사는 동물 중 지능지수(IQ)가 가장 높고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며, 고도로 발달 된 언어와 문화 창조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특별한 생명체이다. 인간은 공룡처럼 크지도 않고, 말·치타처럼 빨리 달릴 수도 없고, 호랑이·사자·독수리·상어처럼 사납지는 않지만, 지혜와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지구상의 동물과의 먹이 사슬에서 최고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인간의 품격이란 단순한 예절이나 말투가 아니라 그것은 평소 수양(修養)에서 우러나오는 태도이며, 혼자 있을 때조차 지켜지는 일관성이다. 인간 품격에 대해 셰익스피어는 ‘품격있는 사람은 그 풍모와 마음 씀씀이가 다르다.’ 공자는 ‘군자는 말은 느리고, 행동은 민첩하다.’ 필자의 국회보 기고문 ‘품격 있는 인생’에서 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 예수·석가·공자보다 더 존경한다. 그들은 역사 속에 인물이지만 나의 아버지는 늘 품격을 실천하시는 분이다. (중략) 선친은 찾아오는 손님은 항상 큰절로 맞이하시고, 가실 때는 대문까지 마중하게 하셨다. 늘 하신 말씀이 말보다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자연스레 신뢰를 얻는다. 말이 많을수록 허세가 묻어나고, 평소에 언행일치를 조용히 실천하라고 늘 강조하셨다.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필자는 인간 속내는 알기가 어렵고, 조금 안다고 쉽게 판단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겉모습·단편적인 정보로 상대를 규정하는 태도, 그 깊은 배려심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품격 있는 사람은 언제나 타인에 대해 신중하고, 유보(留保)적인 태도를 갖고, 자신의 기준을 남에게 쉽게 들어내지 않는다. 군자는 화(禍)를 내더라도 도리에 맞아야 한다. 감정이 휘몰아칠 때,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진짜 품격이다. 화날 때 감정을 조율할 줄 아는 사람은 상대방과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쌓게 된다. 분노 조절 기능을 지닌 조용한 사람은 오히려 더 강한 힘을 갖는다. 

공자가 말한 군자는 오늘날의 품격 있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 진짜 품격은 외모나 지위가 아니라, 태도와 내면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군자는 의(義)를 따르고, 소인은 이익을 따른다’고 강조한다. 눈앞에 이익보다 더 큰 윤리와 명분을 따르는 사람, 자신의 품격을 잃지 않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난다. 반면 작은 이익에 흔들리는 사람은 결국 신뢰와 존엄을 잃게 된다. 품격은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국 훗날 진실은 들어나게 된다. 소리 없이 행동하고, 사람을 헤아리고, 감정을 다스리고, 원칙을 지키는 품격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우리는 인간의 무한 가능성과 신뢰, 도덕적 아름다움인 품격을 느끼게 된다.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이 꽃에도 화격(花格)이 있다. 눈 속에서 꽃이 피는 매화가 1품, 서리를 맞고 꽃이 피는 국화가 2품, 진흙 속에서 꽃이 피는 연꽃이 3품, 북향으로 떠난 님을 위해 오롯이 북쪽을 향해서만 꽃이 피는 목련이 4품, 가시가 돋아나 스스로 꽃을 지킨다는 장미가 5품이다. 꽃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계절이 지나면 시들지만, 인간의 품격(향기)은 한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사라져가는 것은 더욱더 아름답다. 연분홍 벚꽃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나무에 붙어 있다면 사람들은 벚꽃 구경을 가지 않을 것이다. 활짝 핀 벚꽃들도 인간의 생로병사처럼 피고 진다.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무슨 존경과 아쉬움이 있겠는가?

같은 물건도 품질에 상하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격이 있다. 생각이 짧아 언행이 재물과 지위에 의존하여 사는 사람의 품격은 하(下), 경망스럽고, 욕심이 많은 사람을 하지하(下之下)라 할 수 있고. 지식과 기술에 의지하는 사람은 중(中), 자신의 분수에 만족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중지상(中之上)이고, 덕(德)과 정(情)을 지니고 지혜롭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상(上), 살아 있음을 크게 기뻐하지도 않고, 죽음이 목전(目前)에 닥친 다 해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며, 그것을 천명(天命)으로 여기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상지상(上之上)의 품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때, 스스로 돌아보며 자문자답해 보자.

결론은 성공하려면 “인간다운 품격이 있어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은 남에게 가슴 따뜻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인생의 주소, 젊은 날 식탁에는 꽃병이 놓였다면, 늙은 날 식탁에는 약병(봉지)이 놓인다. 인생은 고작 꽃병과 약병, 그 사이인 것을~ 이 세상 인간사 만남과 헤어짐은 자연의 순리라 아쉬워 마라. 꽃·시간·사랑·사람도 결국 사라지는 것, 필자가 인생을 돌아보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듯, 언제나 가슴 따뜻한 친구, 바람과 구름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와 달은 내 모습과 같으니 인생은 흐르는 물·구름·바람 같다. 건강하게 살아 있을 때, 나누고 베푸는 품격있는 인생이 성공한 삶의 지름길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