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장 강력한 인생 버킷리스트,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김관수의 뻔한 여행 아닌 ‘Fun’한 여행 전문가들이 뽑은 여행 최고의 버킷리스트 오로라의 수도 옐로나이프

2025-02-26     김관수 기자

[CEO NEWS=김관수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저물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어야할 2025년이 밝았다. 국난의 시대 마음을 다잡을 강력한 영양제 한 방이 필요하다. 여행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버킷리스트 중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오로라. 그 대망의 광경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전 세계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는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다.

오로라의 수도로 불리는 옐로나이프

옐로나이프 Yellowknife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인 옐로나이프의 기온은 오로라를 가장 또렷이 관측할 수 있는 겨울시즌이면 영하 3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어마무시하다. 그럼에도 오로라에 대한 기대와 열망으로 가득 찬 수많은 여행객들의 얼굴 표정은 훈훈하고 온기에 차 있다.

‘오로라의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은 오로라 투어를 위한 인프라와 프로그램들, 그것들이 만들어 내는 강력한 서프라이즈들. 그렇게 옐로나이프의 오로라는 겨울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 세계인의 여행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옐로나이프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장시간의 비행과 경유의 고단함이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 이어진다. 하지만 ‘오로라’라는 세 글자를 떠올리면 피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옐로나이프에 왔음을 알려주는 공항의 북극곰

새하얀 가죽으로 박제를 한 북극곰이 환영인사를 건네는 옐로나이프 공항에서 도시의 크기와 분위기가 짐작이 된다. 작은 공항을 빠져나오면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에는 오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오로라 여행의 베이스캠프 숙소로 가는 길, 도로 위는 흰 눈으로 가득하고, 체인을 감은 차량들은 거북이걸음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막 내린 눈이 아닌, 언젠가부터 녹지 못하고 그대로 쌓여있는 눈으로 뒤덮인 세상.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혹독한 추위가 함께 한다. 극한의 세상, 오로라는 바로 그곳에 살고 있다.

오로라 헌팅 Aurora Hunting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은 하늘의 뜻. 오로라가 두 눈동자에 새겨지는 그 순간을 위해서는 기약 없는 인내와 믿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껏 쌓아온 공덕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전용 차량

오로라는 빛의 놀이다. 때문에 오로라를 추적하며 다니는 오로라 헌팅은 긴장감과 스릴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오로라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자 밀고 당기는 일종의 게임이라 해도 좋다.

소리 없이 밤하늘을 내달리는 빛을 찾아 헌터들은 전용 차량을 타고 어둠을 가른다. 어둠과 눈길 속에서 숙련된 드라이버와 가이드가 오로라의 위치를 찾는다. 도시 곳곳에 배치된 헌터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소식을 전달 받기도 하고, 오로라의 위치를 나타내주는 어플 같은 문명의 혜택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로라는 결코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우리의 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하늘을 휘젓고 다니고, 때로는 여러 상황에 따라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날도 많다. 그럴 때면 차량 안에서는 적막과 함께 커다란 아쉬움의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헌팅을 통해 인생 첫 오로라를 쫓고 있는 마음이 점점 조급해진다. 차량이 멈춰서기만 하면 추위에 아랑곳없이 삼각대를 세우고 하늘을 끊임없이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옐로나이프 시내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차디찬 어둠 속을 이따금씩 지나치는 자동차의 불빛이 깨우기만 할뿐, 야속하게도 더 이상의 빛은 나타나지 않는다. 한 밤의 철책 앞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근무자의 쓸쓸함과 공포감 같은 것이 점점 짙게 밀려들고, 투어에 참가한 여행객들은 차 안에서 가만히 눈을 붙인다. “오늘은 끝내 오지 않는 걸까?”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못 보고 돌아가게 될까?”

희미하게 나타난 오로라

완벽한 어둠과 추위는 피로를 증폭시킨다. 그렇게 이곳저곳 장소를 옮겨가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던 순간, 맨 앞자리의 가이드가 말없이 문을 열고 내린다. 그리고 작은 불빛이 켜진다.

드디어 나타났다. 오로라. 하늘 위를 순식간에 어지럽힌 그 흔적을 잡기 위해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뷰파인더에 내가 기다리던 눈부신 오로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의 함성과 미소는 오로라의 크기가 커질수록 함께 커지고, 어느새 장갑까지 벗어 던진 두 손으로 삼각대와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인다. 다시 셔터를 누르고 렌즈에 담길 오로라를 기다리며 호흡을 멈추는 10여초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오로라 앞에서 인증샷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