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자서전 ‘생각하는 기계’
“AI는 인류의 위협이 아닌, 단지 생각하는 기계일 뿐”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
[CEONEWS=김병조 기자] 스마트폰 시대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열었고, 전기차 시대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열었다면, AI 시대와 향후 우리가 마주할 놀라운 세상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오르내리며 AI의 대명사가 된 기업 엔비디아, 그리고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교체가 잦은 실리콘밸리 테크기업의 CEO 자리를 33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 책이 젠슨 황의 자서전 ‘생각하는 기계’다. 자서전이지만 엄격히 말하면 대필 자서전이다. <뉴요커> 기자가 젠슨 황의 부탁을 받고 3년간 밀착 취재하고, 300여 명의 핵심 관계자를 인터뷰해서 만든 책이다. 단순한 성공신화가 아니라 성공에 이르게 된 방법을 소개한다.
기업, 특히 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 ▲경영, ▲리더십 등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이 책은 젠슨 황이 이 3가지 분야에서 ‘어떻게’ 해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CEO들에게 성공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젠슨 황은 1963년 대만 타이난시에서 태어났으며, 10살에 미국으로 이주해 켄터키주에서 성장했다.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젠슨 황은 대학 졸업 후 AMD, LSI 로직에서 마이크로칩 설계를 담당하던 중 만난 동료들과 함께 1993년 그래픽카드 제조 회사인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그들이 개발한 첫 제품은 완전히 실패했다. 하지만 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나섰고, 기존 방식을 버리는 과감한 도전으로 구사일생 살아남았다. 3D 그랙픽에 집중한 새로운 GPU를 출시하며 부활했고, 1999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엔비디아 설립 20주년이던 2013년에 이미 전 세계 PC의 70%가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병렬 컴퓨팅과 신경망이라는 외면받던 기술에 누구보다 일찍 배팅했고 실패와 위기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확신과 실행력이 결국 엔비디아를 AI 시대의 절대 강자로 만들었다. 그는 단지 미래를 예측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먼저 배우고,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며,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낸 사람이다.
젠슨 황이 보여준 것은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교훈이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한 병렬 컴퓨팅과 신경망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공허한 추측을 철저히 배제했기 때문이고, 언제나 기술의 기본원리부터 검토해서 미래를 예측하는데 그치지 않고 누구보다 먼저 배우고 고민하면서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 열정을 묵묵히, 그리고 단호히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젠슨 황의 경영 리더십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는 뛰어난 인재를 직접 챙기고, 실패한 프로젝트에도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을 쉽게 해고하지 않고,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어 장기근속자가 많았고, 심지어 퇴사 후에 다시 복귀한 직원들도 있다. 냉정하면서도 인간적인 리더십이 33년간 CEO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의 발전 역사는 엔비디아의 기술 혁신과 정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모두가 외면하던 시절부터 일찌감치 AI 시대를 내다보고 한 걸음 앞서 연구개발에 전폭적으로 투자했다. 회사가 망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절대 그에 대한 신념만큼은 꺾지 않았다. 그리고 덕분에 그들은 인공지능 시장에서 누구도 따라붙을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젠슨 황은 AI의 위험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AI는 인류의 위협이 아닌, 단지 생각하는 기계일 뿐이다”
이 책의 제목 ‘생각하는 기계’는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