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열 원장의 성공의 방정식 83] 말조심
성공(成功)하려면 “입은 무겁게, 말은 조심해야 한다.” 필자는 중학교 때 국어 과목 채점 기준(읽기·쓰기·듣기·말하기)이었고, 서울대 사대 국문학과 출신 백우기 선생님은 말하기시험은 한 명씩 발표하게 해서 채점을 했었다. 최초 성립한 불교 경전 수타니파타(Sutta Nipāta)에는 ‘사람은 태어날 때 입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기 자신을 찍고 만다.’ 우리 속담에 '혀 아래 도끼 들었다' 말을 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큰 화(禍)를 입을 수 있어, 말조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이다. 그 도끼를 함부로 다루면 무서운 흉기로 돌변, 사람의 혀는 도끼보다 더 무섭고, 말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좋은 친구도 말 한마디로 다투기도 한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지방 관리)이 백성을 다스리는 데 있어 말조심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었다. 특히 감정이 격해졌을 때, 특히 화가 났을 때 말실수를 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했었다. 말조심에 대한 주요 내용을 정리해보면 율기 6조 (律己六條) 몸가짐과 언행을 신중히 할 것,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다룬 율기편에서, 정약용은 목민관이 매사에 몸가짐과 언행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화를 낼 때 말조심, 특히 화가 났을 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내뱉은 말이 큰 화근(禍根)이 될 수 있으므로, 감정을 억누르고 말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강조했었다.
말은 화살의 표적, 정약용은 옛 성현의 말을 인용하며, 수령의 한마디 말은 곧 화살의 표적이 되므로 매사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었다. 진황(賑荒)과 관련된 교훈, 백성의 고통을 헤아리는 말, 백성을 구휼(救恤)하는 진황(賑荒) 편에서는, 관리가 백성의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함을 강조했다.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담긴 말만이 백성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애민(愛民) 정신 백성의 삶을 살피는 말, 《목민심서》 전체를 관통하는 애민정신은 말에도 적용된다. 백성의 삶을 살피고, 그들의 고통을 듣고 해결하려는 진심이 담긴 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리의 진정성 없는 말은 백성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요약하면, 정약용은 관리의 말이 백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강조하며, 특히 사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항상 신중하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말해야 한다고 했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지방관(수령)이 백성을 위해 지켜야 할 윤리적 지침과 행정 원칙을 담은 책, 필자의 나이가 칠순을 넘고 보니, 다산의 ‘늙음의 미학편’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치아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이다.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띵할 터이니,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할 터이고,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여, 가끔 힘들면 한숨 쉬고, 하늘을 볼 것이라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소이다. 사람의 혀, 말은 야수와 같다. 입 밖으로 고삐가 풀려, 내뱉은 말은 날아간 화살처럼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말을 할 때는 겸손하되 부드럽고 무겁게하라.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의 한자는 사내 남(男), 아이 아(兒), 한 일(一), 말씀 언(言), 무거울 중(重), 일천 천(千), 쇠 금(金)이다. 이 사자성어는 ‘사나이의 한마디 말은 천금보다 무겁다’는 뜻으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입에는 문이 달려 있으면 좋겠고, 마음에는 연못 특히 호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현명한 사람의 입에는 마음에 있는 생각들을 마음속에 감추지만,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입이 달려있어 무심코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다. 말을 적게 해서 후회하는 일보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후회하는 일이 더 많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의 표어는 자기가 남에게 말이나 행동을 좋게 하여야 남도 자기에게 좋게 한다는 말. 한자로 쓰면 거언미래언미(去言美來言美)이며, 영어로 쓰면 Nice words for nice words이다. 말이란 내뱉는 사람에겐 가볍게 느껴져도, 듣는 사람에겐 아픔이 클 수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교내 바른말 표어 대회’에서 ‘고운 말 한마디가 참된 우정 이룩된다’는 필자의 표어가 최우수작이 되었다. 돌아보면 '고운 말 한마디'가 인간관계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고운 말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어 신뢰와 지지를 얻게 된다.
결론은 성공하려면 “말조심 특히 언행일치가 되어야 한다.” ‘세 치 혀 밑에 도끼가 들어 있다.’는 말처럼,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은 사람을 다치게 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법정 스님이 말하는 중년의 삶, ‘오늘 저녁이 좋다.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 마소.’ 필자는 칼에 찔린 상처는 때가 되면 아물지만, 독한 말에 찔린 상처는 평생토록 아물지 못하는 상처로 남아, 인생을 슬프게 한다. 인생 삶에 말조심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