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옥중 저서로 사회적 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를 출간해 화제다.

저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그간의 고민을 정리해 직접 저술한 1권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과 SK동반성장위원회가 저술한 2권 ‘SK의 사회적 기업 운영 사례집…행복한 동행’으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은 1권에서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으며,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의 새로운 방안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를 기반으로 한 SPC(Social Progress Credit, 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 기업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 개념을 최초로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229페이지 분량의 1권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 △사회적 기업의 현실과 한계 △새로운 해법으로서의 SPC와 가치평가 △지속가능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으로서의 사회적 기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138페이지 분량의 2권은 행복도시락, 행복한학교, 행복나래,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글로벌 사회적 기업 액션 허브 등 SK그룹이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그 동안 시도해왔던 노력 등이 사례 중심으로 제시돼 있어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 강좌나 실무 담당자들의 교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하는 방안을 찾던 중 2009년 한 대학교에서 열린‘사회적 기업 국제 포럼’에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가능성 있는 해결 방안을 만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특화된 조직인 사회적 기업이 사회 전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최 회장은 기존에 사회문제 해결을 담당했던 정부나 비영리 조직, 영리기업의 CSR 활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유인즉 공공성과 효율성, 공공 영역과 시장 영역, 자선 방식과 비즈니스 방식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사회적 기업은 두 가지 영역과 두 가지 방식을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전문 해결사라고 최 회장은 확신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효과적인 이유는 사회적 기업이 정부의 공공성과 영리기업의 효율성이란 장점을 두루 갖춘 조직이면서 정부 기능과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영역의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최 회장은 말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기업의 장점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의 수가 충분히 많아져야 하며 다른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최 회장은 강조하고 있다. 다시말해 정부와 비영리 조직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 합동 작전의 선봉에 선다면 사회문제가 더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말이다.

최 회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투자 자본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사회적 기업 붐에 버금가는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SPC(Social Progress Credit,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 기업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안했다.

SPC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SPC가 기업의 자산으로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공간도 지금보다 훨씬 넓어지고 창업을 두려워하거나 망설이던 예비 기업가들도 자신감을 갖고 사회적 기업 창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최 회장은 예상했다. 하지만 SPC가 전부는 아니라며 주변 사람의 영향을 받아 사회의 공공선이 전이되는 긍정적 영향인 ‘백색효과’의 확산이 필요하고 최 회장은 판단했다.

사회적 기업의 숫자가 많아지면 백색효과도 커질 것이고 사회적 기업의 등장은 사람들의 이타적인 행동의 선택지를 넓혀주게 되며, 사회적 기업의 숫자가 많아지면 사회적 기업 활동이 사회규범처럼 당연시 돼 백색효과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양적, 질적 변화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 역시 사회적 가치를 더 크게 만드는 사회적 기업 활동에 참여하거나 이를 지지할 것이며, 이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율적인 자원의 배분이 가능하게 된다고 최 회장은 내다봤다.

SK는 사회적 기업의 직접 설립/지원/육성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해 왔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영양가 높은 도시락을 배달하는 ‘행복도시락’, 초등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개별 초등학교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행복한학교’,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얻게 됐다고 최 회장은 말한다.

행복도시락에서는 혁신의 필요성을, 행복한 학교는 혁신의 방향성을, 행복나래는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과 백색효과의 확산 가능성에 눈을 띄게 하며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려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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