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

연말에 즈음하여 기업의 기부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먼저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200억의 사재를 출현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2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150억,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사재 70억과 임직원 30억 총 100억원을,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사재 60억과 임직원 40억 총 100억원의 통 큰 기부를 했다.

하지만 그룹사 대기업들의 기부소식을 접할 때마다 국민들의 시선은 늘 긍정적이지만 않다. 연말마다 되풀이되는 선심성, 이벤트성 기부활동으로 평가 절하해 버린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기부하는 것을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에서 기부할 때 우선 칭찬부터 하자. 청년희망펀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범사회적으로 조성된 펀드로 기탁된 기부금은 청년 취업기회 확대, 구직애로 원인 해소, 민간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등에 쓰인다. 기부를 통한 순기능이 많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SK그룹의 사회공헌은 단순히 물고기를 나눠주는 일시적인 접근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원칙 아래 운용된다. 이 때문에 SK그룹의 사회공헌은 긴 호흡을 갖고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5년은 “진정성에 기반한 혁신적 사회공헌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목표를 갖고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철학이 가장 잘 반영된 것이 인재양성을 통한 사회공헌이다. SK는 ‘사람을 키워 국가와 사회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을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1973년부터 ‘장학퀴즈' 후원

SK는 인재가 희망이라는 철학에 따라 지난 1973년부터 ‘장학퀴즈’를 후원했다. 당시만 해도 고교생 대상 퀴즈 프로그램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인재가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장기적 안목과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 정신에 입각해 뚝심 있게 후원을 진행했다. 한국 방송 사상 40여년 명맥을 유지하며 방송횟수 1,950회, 출연자 1만6,000명이라는 전대미문 기록이 가능했던 이유다.

장학퀴즈를 통한 인재양성 정신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이다. SK그룹이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인재양성과 함께 해외 학술 교류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 북경대학과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공동으로 학술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세계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사회·문화와 관련된 국제 포럼을 열고 있다.

재단이 배출한 인재들은 지식나눔을 통해 사회적 기여활동을 하고 있다. 재단의 지원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석학들이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공과 진로 탐색 등을 돕는 드립 렉쳐(Dream Lecture)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 ‘SK 뉴스쿨’

SK는 재능과 열정을 가진 취업 준비생들이 직업교육을 통해 사회에 모범적인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하도록 1년간 무료로 지원하는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인 ‘SK 뉴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SK 뉴스쿨’에서는 전문 요리사, 뮤지컬 배우, 자동차정비 기능사와 보수도장 기능사를 길러내고 있다.

SK는 그룹 성장의 동반자인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동반성장 CEO 세미나 10년째 개최

SK는 2015년 현재까지 ‘동반성장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10년째 개최, 협력업체 CEO들을 상대로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 기업경영 전반에 관한 핵심 노하우를 강의했다. 강의료는 전액 무료로 SK그룹이 부담한다. SK는 또 ‘동반성장 e러닝 온라인 과정’을 개설, 협력업체 직원들이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13년 사회공헌위원회 발족

SK는 2013년 2월 6개 위원회 체제의 새로운 그룹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회공헌과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주 업무로 하는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시켜 관계사들과 협업하면서 SK그룹이 구상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정부 산하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에서 SK그룹의 주요 관계사들이 매년 최고등급을 수상하는 등 동반성장의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SK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

또한 SK는 협력사의 인재확보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SK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지역 중소 협력사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우수 인재 채용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울산지역에 사업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건설, SK케미칼 등 6개 계열사 통합 행사로 진행됐다.

대학생 자원봉사 단체인 써니(SUNNY)는 시작장애 대학생들과 함께 시각 장애인들의 여행 편의를 돕는 ‘SK 써니 사운드 투어 가이드’ 앱을 개발해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앱에는 인천 차이나타운, 신포 국제시장, 월미문화관, 월미테마파크, 소래습지 생태공원, 소래 어시장 등 인천 명승지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등에 대한 관광 정보가 담겨 있다.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시각장애인과 함께 걸어가듯 이동 경로와 관광지 특징, 볼거리를 설명하고 묘사했다. 지역의 소문난 먹거리 정보도 제공했고, 문턱과 계단 턱을 조심하라는 유의사항도 포함시켰다.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사업

글로벌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인 SK는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6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으로 그 동안 3,000여명이 넘는 어린이가 수술을 통해 꿈과 희망을 선물받았다. 얼굴기형은 어린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남과 다른 외모로 인해 자신감과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수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 베트남 내에서도 의료시설이 열악한 오지의 많은 어린이들이 의료 혜택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올 여름 전 구성원이 헌혈에 참여하고, 회사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을 기부하는 메르스 극복 대책을 시행했다. 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 소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메르스 여파로 개인 헌혈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단체 헌혈도 취소가 잇따르는 등 혈액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SK그룹은 이 같은 대책을 수립한 것이다.​

저작권자 © 씨이오데일리-CEODAILY-시이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