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신화 써나가는 수입차 전문 CEO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CEONEWS=조성일 기자] 국산차와 수입차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되레 촌스럽다고 할 만큼 이젠 수입차 타기가 일반화됐다. 8명 중 1명이 수입차를 탈 정도다. 그럼 우리나라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뭘까. 벤츠와 엎치락뒤치락하기는 하지만 ‘BMW’이다. 그런데 언제나 상승 곡선을 그리던 수입차 시장이 연속 2년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의 영향일 거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BMW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국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BMW코리아 한상윤 대표이사를 탐구해 보자.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BMW,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

 

최근 수입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끄는 의미 있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2024년 수입 승용차 연간 신규 등록 대수를 밝혔던 거다. 총등록 대수가 지난해(271,034)보다 2.9% 감소한 263,288대였다.

브랜드별 연간 등록 대수는 BMW73,754대를 판매하며 2023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66,4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한국법인 설립 30주년을 맞는 올해의 판매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BMW코리아는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2002년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처음 돌파하더니 2011년엔 10만 대를 넘어섰다. 한 해 동안 BMW1만 대 판매 첫 돌파는 2010년이다.

BMW코리아 전시장.
BMW코리아 전시장.

 

2017년에는 한 해 판매량이 무려 5만 대를 넘어서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BMW코리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자리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런 실적을 내는 BMW코리아는 독일 BMW그룹이 100% 투자해 1995년에 설립했다. 국내 수입 자동차 브랜드로는 최초의 현지 법인이다. BMW코리아는 지금 한상윤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 한상윤 BMW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장-필립 파랑 BMW그룹 아태지역 동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총괄 수석 부사장.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 한상윤 BMW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장-필립 파랑 BMW그룹 아태지역 동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총괄 수석 부사장.

 

한국인 최초 BMW 해외 법인장

 

한상윤 대표는 시드니공과대학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사브코리아, 한국GM 등을 거치며 마케팅&PR, 마케팅&딜러 개발 매니저를 지내다 2003년부터 BMW코리아에 몸담아 왔다. BMW코리아에 새 둥지를 튼 한 대표는 미니(MINI) 브랜드 마케팅과 BMW 세일즈와 마케팅, BMW 영업 총괄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렇게 수입차 판매의 전문가인 한 대표는 BMW그룹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 BMW 해외 법인장을 맡는다. 당시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의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BMW말레이시아에서 한 대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낸다. 2017년 당시 1618대를 판매하여 말레이시아 완성차 시장 514,697대 중 2.1%를 차지해 7위에 올랐다. 해외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로서 10위권 내 줄곧 입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한상윤 대표는 일찌감치 BMW코리아의 김효준 체제를 이을 포스트 김효준으로 꼽혔다.

2019년 한상윤 대표는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가 물러나게 되자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김효준 대표의 추천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경험과 실적으로 역량을 쌓아온 만큼 그의 대표 취임은 떼논 당상처럼 보였다.

BMW 테크 오피스 아시아-태평양 코리아가 코엑스에서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인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4.
BMW 테크 오피스 아시아-태평양 코리아가 코엑스에서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인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4.

 

BMW코리아의 성장사에서 김효준 대표의 공은 상징적이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BMW7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이끈 장본인이다. 하지만 BMW 차량의 있단 화재와 판매 부진이 장기 집권 CEO도 못 버티게 했던 거다.

19년이나 대표이사 자리에 있던 김효준 대표의 뒤를 이었다는 건 두 가지 면에서 관심을 끌게 마련이다. 하나는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하는 점이고, 또 하나는 과연 지금까지의 성과를 넘어설 수 있는가이다.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추락한 이미지 회복을 위한 승부수 띄워

 

BMW코리아 선장이 된 한상윤 대표는 새 경영 슬로건으로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팀을 내걸었다. 그리고 차량 화재 사고와 배출가스 인증 서류 조작 등으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 대표는 승부수랄 수 있는 디젤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정책을 내 건다. 불이 난 차 대부분이 디젤차라는 점에 착안하여 디젤차에 불이 나면 새 차로 바꿔주는 보장 프로그램을 하기로 한 거다. 여기에다 한국형 레몬법’, 새 차를 구매하고 1년 이내(주행거리 2km 이내)에 중대한 하자로 2(일반 하자는 3) 이상 수리하고도 증상이 재발하면 제조기업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수용했다.

또 한 대표 앞에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으로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던 명성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있다. 2016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가 1위였다.

역시 한 대표는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그의 정중동 리더십, 밖으로 크게 드러내지 않지만 내실을 다지는 경영으로 벤츠와의 격차를 줄이더니 2년 연속 1위를 되찾았다.

특히 한 대표는 개관 10주년을 맞은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를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다. 이 드라이빙 센터는 “BMW그룹 내에서도 훌륭한 벤치마크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고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극찬한 BMW코리아의 자랑거리이다.

아시아 최초이자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인 이 BMW 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 내에서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한 곳에 자리 잡은 전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해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은 BMW코리아는 운전의 즐거움, 내일의 새로움으로(Define Driving Pleasure, Again)’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시 30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그 원년이다.

성공 신화의 주인공 한상윤 대표가 이끄는 BMW코리아가 운전의 즐거움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시대를 위해 더욱 앞서 나가겠다는 다짐이 어떤 결실을 거둘지 주목된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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