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디지털 혁신으로 지속가능 미래 준비

[CEONEWS=이재훈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박상형 한전KDN 사장은 짧은 기간 동안 공기업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며 한전KDN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 당시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제2의 창업 정신으로 제구포신(際舊布新, 묵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베푼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박 사장은, 지난 100일 간 ESG 경영과 디지털 혁신을 양대 축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부터 사회적 가치 실현 사업까지, 그의 100일은 변화와 도전의 연속이었다. 

취임 100일 성과와 새로운 비전

박상형 사장은 취임 이후 쉼없이 조직 혁신과 미래 준비에 집중했다. 취임 직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감 경영소통회’를 열어 회사의 32년 역사와 향후 발전 방향, 경영방침을 직접 공유하고 허심탄회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비전을 소통했다​. 그 자리에서 박 사장은 에너지 산업의 세계사적 흐름까지 언급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소통 노력 덕분에 “예민할 수 있는 분야도 솔직히 대화하는 격의 없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100일 동안 한전KDN은 여러 의미있는 성과도 거뒀다. 예를들어 박 사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사회공헌을 결합한 에너지 복지사업 브랜드 ‘따밝동행’을 출범시켜 지역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섰다​. ‘따뜻하고 밝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뜻의 이 사업을 통해 노후 조명 교체와 전력설비 개선으로 에너지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을 높이고 있다. 최근 전남 화순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는 “어두운 밤길에 가로등 없이 귀가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왔고, 한전KDN의 지원으로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밝은 환경”을 선물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가 전해졌다​.

이렇듯 초기부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결과, 조직 내부에는 공기업으로서의 자부심과 사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한 경영 투명성과 윤리 의식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사장은 내부 통제 체계 구축을 조기에 완료하고 임직원 11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내부통제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기반을 다졌다​. 이를 통해  “신뢰받는 에너지ICT 공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로 한전KDN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미국 LACP 비전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투명한 정보공개와 이해관계자 소통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박 사장은 이러한 초기 성과들을 바탕으로 “올해를 한전KDN이 에너지 디지털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ESG 경영에 집중, 지속가능성 강조

박상형 사장은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을 내세우며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중심의 기술력을 활용해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가치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한전KDN은 친환경 에너지 ICT 기술 개발 성과를 꾸준히 창출하며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한전KDN은 국내 최초로 수소에너지 통합 운영 플랫폼을 개발하고 수소 시범도시 통합 운영센터를 구축하는 등 재생에너지 분야 ICT 혁신을 선도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4년 한국에너지대상에서 재생에너지 산업발전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대외적 신뢰를 쌓았다​.

사회(S) 부문에서도 박 사장의 철학이 녹아든 행보가 두드러진다. 앞서 언급한 ‘따밝동행’ 사회공헌 사업은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한전KDN의 새로운 시도로, 취임 초기부터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에 힘쓴 결과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ESG Week 개최와 상생마켓 운영 등 임직원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ESG 캠페인을 도입하며, ESG 경영 슬로건인 “사람과 환경을 WE하다”를 실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체계화하고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배구조(G) 측면에서 박 사장은 무엇보다 청렴과 윤리를 강조한다. “청렴과 윤리는 기업 경영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가치”라며 “청렴과 윤리 경영의 기틀을 견고히 다지고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실제로 내부통제 교육 시행과 윤리경영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조직 내 투명성 제고에 힘쓰며, 모든 임직원이 청렴 문화를 체질화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ESG 강화와 청렴 경영을 기반으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 윤리 경영을 아우르는 이러한 ESG 중심 전략은 한전KDN을 지속가능한 미래로 견인하는 핵심 축이 되고 있다.

소통과 신뢰의 경영 철학

박상형 사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신뢰 형성”이다. 그는 취임 이후 사무실 대신 현장으로 먼저 향했다. 전국 사업소와 협력사들을 찾아가 최일선 직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협력 업체들의 애로 사항에도 귀를 기울였다. 특히 사내에서 진행된 ‘공감 경영소통회’에서는 CEO로서 직접 강연에 나서 직원들과 격의없이 대화했고, 인사·급여처럼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변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러한 모습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직원들이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공감 경영과 열린 경영”이라는 조직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상생의 리더십도 강조한다. 그는 취임사에서 “현장과 협력사 중심의 동반성장과 상생 경영”을 핵심 방침으로 내세웠고​, 실제로 협력회사들과 정례 간담회를 갖고 상호 발전 방안을 모색해왔다. 한전KDN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공유하여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추구하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전KDN이 개최한 에너지ICT 리더십 포럼과 BIXPO 국제박람회 참가는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한 사례로 꼽힌다​. 박 사장은 직원들에게 “하나된 팀워크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안전을 지키고 모두가 신뢰하며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가자”는 메시지도 강조하며,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심어가고 있다​. 그 결과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박 사장에 대한 신뢰와 공감대가 차츰 두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 디지털 허브로의 도약 전략

한전KDN의 본업은 전력ICT 솔루션 제공이지만, 박상형 사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에너지 디지털 허브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우리 회사가 에너지 디지털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한전과 전력그룹사 수탁사업을 포함한 기저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하되, "클라우드·AI·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선제적인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한전KDN을 전력 데이터와 ICT 기술이 집약된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시켜 미래 전력산업의 핵심 디지털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박 사장은 미래 에너지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풍력, 수소에너지, 가상발전소(VPP) 등 새로운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ICT 기술개발을 선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예컨대 수소 분야에서 구축한 통합 플랫폼은 향후 전국 단위의 수소에너지 관리에 활용돼 에너지 전환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과 민간 협력도 모색 중이다​.

박 사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와 해외사업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한전KDN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ICT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 전략의 밑바탕에는 한전KDN이 축적해온 기술력과 박 사장의 강인한 추진력이 있다. 공공 전력망 운영부터 AI 기반 설비 예지보전, 사이버보안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박 사장은 조직 내 R&D 역량을 결집해 미래형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 아래 한전KDN은 에너지 데이터 플랫폼, 지능형 전력설비 예측진단 시스템 등 다수의 혁신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며, 이러한 노력은 한전KDN을 에너지 디지털 시대의 중심으로 세우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CEO 박상형의 철학과 성장 스토리

박상형 사장은 원전 사이버보안 전문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CEO다. 1962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한 그는 1982년 한국전력공사에 기술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방송통신대에서 통계데이터학 학사를, 숭실대학교에서 IT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꾸준히 자기계발에 힘썼다​. 현장 실무 경험에 학문적 탐구를 더한 그는 2001년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혁신 추진과 사이버보안 업무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14년 한수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당시 사이버보안팀장으로서 침착하게 대응해 위기를 극복한 일화는 지금도 업계에 회자된다​. 이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하였고, 원자력 분야의 IT 보안 및 신기술 활용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40여 년간 전력 산업 외길을 걸으며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박 사장은 “기술과 사람이 함께 가야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한전KDN 임직원들에게도 끊임없는 학습과 도전을 주문하며, 자신이 몸소 실천해온 평생학습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또한 “청렴은 어떤 상황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는 신념을 강조하는 등, 오랜 공직 경험에서 우러나온 확고한 가치관으로 조직의 중심을 잡고 있다. 주변 동료들은 그를 두고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는 뚝심과 동시에 직원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는 소탈함을 겸비한 리더”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앞서 보여준 소통 행보와 맞닿아 있는 대목으로, 박 사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취임 100일을 넘어 에너지 디지털 시대의 선구자를 향해 나아가는 박상형 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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