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와 ‘쇄신’으로 업계 최초 2년 연임 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CEONEWS=조성일 기자] 우리나라 1리딩뱅크는 어디일까? 2018년 이후 6년 만인 지난해에 가까스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이 은행은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이며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 리딩뱅크는 바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말 연임해 성공한 정상혁 행장의 리더십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바짝 뒤를 쫓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정 행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어떤 인물인지 탐구해 보자.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리딩뱅크 자리 재탈환과 수성

 

지난해 125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는 신한은행장 후보로 정상혁 현 행장을 추천했다. 이날 추천으로 2023년에 취임한 정상혁 행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지주는 9개 자회사의 CEO를 교체하면서도 핵심인 신한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사실 ‘2+1’ 2년 임기 후 추가 1년의 임기 연장 관행을 깬 정 행장의 2년 재신임 기간은 금융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만큼 주요 5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된 사례로 꼽힌다. ‘유일 사례에 굳이 홑따옴표를 쳐서 강조해야 할 만큼 정 행장의 연임 배경은 누가 뭐래도 일단 탁월한 경영 성과와 안정적인 내부통제 관리 능력이 아닐까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정 행장의 경영 성과는 리딩뱅크 자리 탈환으로 상징되므로 덧붙일 말이 필요 없다. 그런데 내부 통제 관리 능력을 뭘까. 바로 금융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 경영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이런저런 성과로 안정쇄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정 행장의 연임은 그래서 일찌감치 따 논 당상처럼 보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30년 넘게 신한에서 근무한 정통 신한맨

 

소통을 잘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정상혁 행장은 누가 뭐래도 30년 넘게 신한은행에서 근무한 신한맨으로 통한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에 신한은행에 들어간 이후 오로지 신한은행서만 커리어를 쌓아 왔다.

지점장을 비롯하여 고객만족센터 부장, 소비자보호센터장, 성수동 기업금융센터커뮤니티장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고는 비서실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경영기획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면서 재무(CFO)와 전략(CSO) 등 전반적인 은행 경영 역량을 쌓았다.

그러다 정 행장은 20232월 한용구 행장의 유고로 급작스럽게 은행원의 꽃인 행장에 오른다. 공백 사태를 수습하고 미래 성장을 추진할 동력을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았던 거다.

그의 이 같은 커리어는 누구보다 신한은행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하는 키포인트를 꿰고 있음을 상징한다. 또한 수십 년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금융인이라는 점에서 신한은행 밖의 경쟁사들에 대해서도 정 행장은 꿰뚫고 있다.

이런 안팎의 상황을 부처님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정 행장의 리더십은 지피지기 백전불퇴(知彼知己 百戰不殆)’의 효과를 창출한다.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4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은행 부문 11년 연속 1위 달성한 신한은행.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4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은행 부문 11년 연속 1위 달성한 신한은행.

 

고개 중심의 디지털 전환

 

정상혁 행장의 경영 전략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전환이란 말로 압축할 수 있다. 은행 업무의 원활한 가동의 기본인 ‘IT’는 물론이거니와, 요즘 모든 분야의 관심사이자 이재명 정부의 화두인 ‘AI’에도 적극적이다.

더 넥스트(THE NEXT)의 성공적 마무리를 알리는 종료식.
더 넥스트(THE NEXT)의 성공적 마무리를 알리는 종료식.

 

그런 점에서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을 완료한 차세대 시스템 전환 프로젝트인 더 넥스트(THE NEXT)’가 눈에 띈다.

더 넥스트는 신한은행이 2021년부터 추진해 온 코어뱅킹, 마케팅 시스템, 아키텍처 등 시스템 전반을 고객과 직원, 플랫폼 관점에서 전면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 응답속도 6배 향상 영업점 창구 업무 처리 속도 개선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 기반 마련 직원 누구나 쉽고 빠르게 상담 가능한 디지털 업무 플랫폼 개발 연결과 확장이 자유로운 디지털 전용 뱅킹시스템 구축 등의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아울러 모든 직원에게 AI 비서인 ‘R비서제공해 모든 직원의 ‘11체계 구현 사업을 추진하는 등 AI 경쟁력도 커졌다.

 

신한은행 배달 플랫폼 땡겨요 광고.
신한은행 배달 플랫폼 땡겨요 광고.

 

고객과 함께 웃고 우는 은행 지향

 

창립 43주년을 맞은 신한은행은 고객 친화 마케팅 전략에 나섰다.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지급이 시작되자 신한은행은 프로야구 KBO 리그와 연계해 ‘1982년 전설의 적금을 론칭했다.

‘1982 전설의 적금은 매월 최대 30만 원까지 입금할 수 있는 1년 만기 자유적금으로,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기본이자율 연 3.0%에 우대이자율 최대 연 4.7%포인트를 더해 최고 금리 연 7.7%가 적용된다.

그 효과는 엄청났다. 1차분 10만 계좌가 나흘 만에 조기 판매됐다. 이에 추기로 10만 계좌를 내왔는데, 이 역시 열흘 만에 한도가 소진됐단다. 요즘 세상에 7.7%의 이자라니, 고금리와 레트로 감성이 맞물려 상상 초월의 반응을 끌어낸 거다.

또한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자 금융과 혁신이 융합된 런던에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금융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런던지점의 가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이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만든 서울배달+땡겨요로 고객 안방까지 찾아간다.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배달앱이란 슬로건으로 2%의 낮은 중개수수료, 광고비 무료, 사장님 지원금 등 가맹점 사장의 성공 지원을 위해 다양한 비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렇듯 정상혁 행장은 고객 속의 신한은행으로 소구하며 국민과 함께 웃고 우는 은행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의 이 같은 행보가 어떤 결실을 거둘지 자못 기대된다.

신한은행 본점 사옥 야경 모습.
신한은행 본점 사옥 야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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