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대회’ 참여하며, 사업 의지 밝혀
[CEONEWS=최재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취임사에서 "우리는 우리의 명백한 운명인 매니페스토 데스티니를 우주로 확장할 것"이라며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우주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우주 산업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인 ‘보령(옛 보령제약)’도 주목받고 있다. 보령은 3년 전 우주의학 사업에 진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현지시각) 취임사에서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 성조기를 꽂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1기 정부가 우주항공 분야에 소극적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민간 우주 투자의 선두주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우주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CEO는 2050년까지 100만 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이미 2년 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 이전인 2023년에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우주 산업 투자를 진행했다. 반면 한국의 우주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약 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우주 산업 예산도 미국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령은 2022년 국내 전통 제약사 중 유일하게 우주의학 분야에 진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보령의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의 선구안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우주대회’ 참여하며, 사업 의지 밝혀
보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제약사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신사업에 투자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자금은 ▲제약사업 강화를 위한 공장 및 설비 증설 ▲전략적 필수 의약품 확보 및 공급, 유통 사업 확장 ▲장기적인 국가 및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보령의 우주 사업은 2022년 김정균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취임 첫 해부터 미국의 벤처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약 709억 원을 투자하며 우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민간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기업으로, 오는 2026년 첫 번째 모듈을 발사할 계획이다.
최근 보령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약 140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민간 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기업으로, 보령은 이들과 작년 1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달과 그 주변 환경에서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보령은 지난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 'IAC'에서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위해 달 착륙선과 탐사 차량을 활용한 우주의학 실험 플랫폼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보령 관계자는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달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대한민국의 신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심우주 탐사 임무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보령은 우주 사업 역량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1회 '케어 인 스페이스' 챌린지 데모데이 행사를 주최했다. 이 대회는 우주 공간에서 필요한 헬스케어 기술을 겨루는 자리로, 우주에서 인간이 겪는 신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할 수 있는 기술들이 소개되었다.
또한, 작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 참여하여 외국 우주 기관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우주의학 아이디어 경연대회 'HIS 챌린지'를 진행하며 직접 부스를 차리고 행사도 후원했다. 'HIS 챌린지'는 우주 환경을 활용해 풀 수 있는 지상 의학 문제와 우주 비행에서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의학 문제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일각에서는 보령이 우주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청사진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보령 관계자는 “우주 사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정 사업을 하겠다고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