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국내 금융지주 최초 ‘5조 원 달성’
신한 ‘4조, 5천억’ 순이익 기록
하나, ‘역대 최대 실적’ 기록했다
우리, ‘자사 역대 2번째 실적’ 내년은?

[CEONEWS=이민영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모두 2023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하며 호실적을 자랑했다. 이들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단단한 수익 창출 능력과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 역량을 강조하며 지난해 성과를 알렸다. 각 금융지주별로 차별화된 전략과 성과도 함께 소개됐다.

특히, 이자 수익 증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 각 금융지주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금융지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실적 향상은 금융 시장의 변화와 함께 금융지주들이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4대 금융지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 국내 금융지주 최초 ‘5조 원 달성’

지난해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5조7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5조 원 달성’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이뤘다.

KB금융은 2월 5일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조78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 이익이 확대되면서 그룹의 이익 창출 능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고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이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와 대출 자산 평균 잔액 증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말 기준으로 KB금융의 총자산은 757조8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1276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2%로 전년 대비 0.59%포인트 상승했으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6.41%, 13.51%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개선되었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0.9%로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지만, ELS 판매중지와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인해 신탁 보수가 감소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카드 이용 금액 증가와 IB 부문의 증권 업무 수익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타 영업손익은 3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으며, 일반관리비는 6조9386억원으로 4.4%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효율성지표(CIR)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40.7%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KB금융은 2024년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1.76조원의 주주환원을 약속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개인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가치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재무담당 임원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 기여가 그룹의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저성장과 금리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 ‘4조, 5천억’ 순이익 기록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5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월 6일 2024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63.5% 감소한 4734억원으로, 비이자이익 감소와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KB국민은행(3조2515억원) 등 경쟁사를 제치고 시중은행 1위 자리를 차지한 결과다. 신한은행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연간 순이익은 신한카드 5721억원(-7.8%), 신한라이프 5284억원(+11.9%), 신한투자증권 2458억원(+143.6%), 신한캐피탈 1169억원(-61.5%)으로 집계되었다.

신한금융은 실적 발표와 함께 총 1조7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1월 매입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포함해 2월 현재까지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정했으며, 1조1000억원 규모를 배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의 총 주주환원율은 39.6%였으며, 올해는 최대 4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4분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인 은행을 중심으로 손익을 방어하며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며 “대출자산 성장과 이자이익 증가, 수수료이익 확대 등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이러한 성장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하며, 향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하나, ‘역대 최대 실적’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024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4일,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조7천388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3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8조7천610억원, 수수료익은 2조696억원으로,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0조8천306억원에 이르렀다.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15.2% 증가했으며, 이는 퇴직연금 및 운용 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의 확대와 은행의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말 하나금융의 대손비용률은 0.29%로, 전년 대비 0.11%p 감소했다. 그룹 연체율은 0.51%로, 전 분기 대비 0.04%p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12%와 0.61%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실적 중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하나은행의 2024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756억원이며,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3천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9천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상승했으며, 이자이익은 7조7천385억원에 달했다.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해 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우리, ‘자사 역대 2번째 실적’ 내년은?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으로 3조 원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2월 7일 2024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860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3조169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426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처음으로 순이익 '3조 클럽'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를 소폭 초과하며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3조39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의 2조5056억 원 대비 21.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08%를 기록했으며, 이는 금융사의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로, 13%를 초과하면 남는 자본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8조8863억 원으로, 전년의 8조7425억 원에 비해 1.6%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과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으로 기업 대출 부문이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대손비용은 연간 1조7163억 원으로, 4분기 비은행 자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선제적 위험에 대비한 결과라고 우리금융 측은 전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57%, 은행 0.23%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비이자 이익은 1조5541억 원으로, 전년의 1조948억 원에 비해 41.9% 증가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영업 확대로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확대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1.96%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2%에 미치지 못했으나, 4분기 전사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에 힘입어 0.13%p 상승하며 권고치를 소폭 초과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으며, 2024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 원으로 발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과세 배당을 통한 주주의 실질적 배당수익률 확대와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발표는 우리금융그룹의 안정적인 성장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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