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가문의 조선 제국, 정기선 시대 열리다
[CEONEWS=이재훈 기자] HD현대는 현대가(現代家)의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이 일군 조선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집단이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그의 장남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가문의 계보가 그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다.
<HD현대 가계도>
-창업주 정주영(1915~2001) & 부인 변중석(1918~2000)
-6남 정몽준(1951년생)이사장 & 부인 김영명(1952년생)
-장남 정기선(1982년생)수석부회장 & 부인 정현선(1994년생)
<HD현대의 뿌리와 분가>
HD현대는 현대중공업의 인적 분할과 재편을 통해 2017년 설립된 지주사로, 정주영의 조선 제국을 계승했다. 2000년 ‘왕자의 난’으로 현대그룹이 분리된 후, 정몽준은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독립 경영에 나섰다. 2022년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며 정기선이 그룹의 새로운 리더로 떠올랐다.
<정몽준의 혼맥과 정치적 네트워크>
정몽준 회장은 김영명 여사와 1977년 결혼하며 가문의 안정적 기반을 다졌다. 김영명은 명문가 출신으로, 정몽준의 경영과 정치 활동을 뒷받침했다. 정몽준은 현대중공업 경영 외에도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다. 그의 네트워크는 현대가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정기선의 승계 과정>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정몽준의 장남으로, 현대가의 경영승계 전통을 잇는다. 그의 승계는 체계적인 준비와 그룹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완성됐다.
◆초기준비=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기획팀에서 실무를 익혔다. 연세대 경영학 학사와 스탠퍼드대 MBA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갖췄다.
◆경영경험=2014년 현대글로벌서비스 상무, 2017년 현대중공업 경영전략 상무를 거치며 실적을 입증했다. 특히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분증여=2018년 정몽준으로부터 HD현대 지분 5.26%(약 3000억 원)를 증여받아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사장 및 수석부회장 승진=2022년 사장으로 취임하며 경영권을 확립했고, 2024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실질적 수장으로 자리 잡았다.
◆재무 뒷받침=HD현대의 고배당 정책은 정기선과 총수 일가에 수백억 원의 배당금을 제공하며 승계 자금을 지원했다.
<정기선의 시대와 혁신>
2024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후 정기선은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며 HD현대를 글로벌 조선 리더로 이끌고 있다. 조선, 정유, 건설기계 사업을 통해 재계 5위로 도약한 HD현대는 ESG경영과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HD현대와 현대가의 미래>
2025년 3월 기준,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정몽준 시대를 넘어 ‘정기선의 HD현대’를 구축하며 현대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HD현대는 독립적 성장으로 주목받는다. 앞으로 정기선의 리더십이 현대가를 재계 정상에 다시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