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종현 전 회장
SK그룹 최종현 전 회장

[CEONEWS=김병조 기자] 만물이 소생해 생동감이 넘치는 4월에는 창업하는 기업들도 많다. CEO뉴스는 4월호부터 매호 그달에 창립 기념일이 있는 국내 기업의 창업 스토리를 게재한다. 국내 100대 기업 중 4월에 창업한 기업은 SK그룹(195348), 코오롱그룹(1957412), KCC그룹(195841), 롯데그룹(196733), 포스코(196841), 동원그룹(1969416) 6개인데, 이번 호에서는 SK그룹을 소개한다.

2024년 연말 기준 총매출액이 1315천억 원에 이르고, 직원 수가 약 11~12만 명에 이르는, 대한민국 재계 순위 2위인 SK그룹은 언제, 어떤 배경에서, 어떤 창업정신으로 탄생했고, 현재의 경쟁력과 위상은 어떤가?.

창업 배경과 창업정신...전후 폐허에서 일군 패기와 도전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SK그룹의 뿌리는 195348일에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에서 시작됐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수원 선경직물 공장 부지를 불하받아 신경직물 주식회사를 창립했다. 최종건 창업주가 일제 강점기 그 공장의 생산부장을 지냈던 인연이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 또 부친 최학배가 일찍이 대구에서 무역업(대성상회)을 했던 영향으로 기업가 정신이 가풍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창업의 배경이 되었다.

창업시절 선경직물
창업시절 선경직물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SK그룹은 이름 그대로 섬유 산업을 통해 나라를 다시 일으켜 보겠다는 포부를 안고 출발했다. 창업정신은 패기와 도전이었다. 창업 초기부터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신념으로 신규 사업 개척과 혁신을 추구해왔다. ‘패기와 도전정신은 최종건 창업자의 동생 최종현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그룹의 대담한 M&A와 사업다각화로 이어지며 그룹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창업 초기의 전략과 성장 과정...섬유 분야 입지 굳힌 후 사업 다각화

창립 초기 SK(당시 선경그룹)는 섬유 제조와 수출에 전력을 다했다. 1950년대 중반 회사를 법인으로 개편하고 생산을 안정시킨 뒤, 1962년 한국 최초로 레이온 직물을 수출하며 섬유 수출의 물꼬를 텄다.

이어 1960년대에는 인조잔디 제조업(선경잔디공업, 1965)과 합성섬유 생산(선경화섬, 1966) 등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며 섬유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선경직물은 1970년대까지 국내 굴지의 섬유기업으로 성장했고, 그룹 체제로 발전해 섬유 사업 중심의 선경그룹을 형성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1970년대 후반부터는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쳐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에 진출했는데, 1980년 최종현 회장이 적자 국영기업이던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하며 정유 사업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원유 정제부터 섬유 원료인 합성수지 생산까지 석유화학의 수직계열을 완성했고, 1980년대에는 이동통신 사업에도 진출해(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인수) 첨단 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SK텔레콤
SK텔레콤

이러한 적극적 확장으로 SK는 에너지·화학·통신을 아우르는 그룹이 되었고, 창립 약 40년 만에 한국 5대 그룹 반열에 올랐다.

현재 기업 위상과 산업 내 위치...재계 2위로 우뚝, 이젠 글로벌 500대 기업

오늘날 SK그룹은 삼성에 이어 재계 2위 수준의 거대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반도체(SK하이닉스), 통신(SK텔레콤), 정유·화학(SK이노베이션) 등 핵심 산업에서 계열사를 거느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상태다. 특히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반도체 분야 세계 2위 메모리 업체가 되었고, 에너지·통신 분야에서도 국내 선두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SK그룹은 창업 이래 과감한 인수합병과 투자로 성장해 왔으며, 현재도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신산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혁신적인 기업집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으로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되었고 (2023년 매출 세계 92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ICT 융합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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