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VS 대한전선 패권다툼 승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CEONEWS=이재훈 기자] 전선업계가 최대 호황인 가운데 NO.1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진검승부가 한창이다.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 항소심에서 15억 원 배상과 제품 폐기 명령을 받아내며 법적 승리를 거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호반그룹이 LS그룹 지분을 매입하며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 싸움은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며 스포트라이트가 한창이다. 2025년 4월, 전선업계의 판도가 특허소송을 넘어선 패권다툼으로 요동치고 있는 이유다. 표면적으로는 기술 유출과 지적 재산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었던 이 싸움은, 실상 전선업계의 글로벌 주도권을 건 경영권 다툼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CEONEWS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타 언론이 놓친 차별화된 시각으로 이 사태의 본질과 향후 전망을 조명한다.

LS전선 VS 대한전선 특허 소송 내막
2019년 LS전선이 대한전선의 제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이래, 양측의 법적 다툼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심에서 LS전선이 약 5억 원의 배상과 제품 폐기 판결을 받아내며 첫 승리를 거뒀으나, 양측 모두 불복해 항소심으로 넘어갔다. 2025년 2심에서 특허법원은 배상액을 15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LS전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한전선 측이 대법원 상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싸움은 장기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 소송의 본질은 단순히 특허 침해 여부를 넘어선다. AI,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전력망 수요가 폭발하며 전선업계는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특히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핵심 전장이다. 5년 전만 해도 LS전선에 비해 매출 점유율에서 30% 이상 뒤졌던 대한전선은, 호반그룹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그 격차를 10% 미만으로 좁혔다. 이번 특허 소송은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LS전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대한전선 간의 힘겨루기로 해석된다.

호반의 LS 지분 매입 ,단순 투자인가, 경영권 노림수인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호반건설)

특허 소송이 한창인 와중에 터진 호반그룹의 LS그룹 지분 매입 소식은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호반그룹은 최근 LS그룹 지분 3% 미만을 매입했으며, 공식 입장으로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분율 3% 이상을 확보하면 기업 장부·서류 열람 청구권과 이사의 위법행위 유지 청구권 등 경영 참여를 위한 강력한 권한이 생긴다. 현재로서는 3% 미만이지만, 추가 매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반그룹의 김상열 회장은 대한전선을 인수한 이후 전선업계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다. 반면, LS그룹의 구자은 회장은 오랜 가문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안정적 방어선을 구축해왔다. 호반의 지분 매입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일지, 아니면 LS그룹의 경영권에 도전장을 내미는 신호탄일지 논란이 분분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호반이 LS 지분을 늘려 경영권 분쟁으로 치닫는다면, 전선업계의 판도 자체가 뒤바뀔 수 있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VS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VS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김상열 vs 구자은 양자 대결의 서막  
이번 사태를 두고 업계 내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쏟아진다.  
공격론 측면에서 보면 “호반은 대한전선의 성장 동력을 LS그룹 내부로까지 확장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특허 소송 패배로 주춤한 대한전선을 되살리기 위해 LS그룹의 경영권을 흔드는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  
방어론의 경우 “LS그룹은 오랜 가문 중심 경영으로 단단히 똘똘 뭉쳐 있다. 호반의 지분 매입은 어디까지나 소극적 투자일 뿐, 구자은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나서면 쉽게 물러설 호반이 아니다.”  

CEONEWS는 이 싸움이 단순한 기업 간 다툼을 넘어, 김상열 회장과 구자은 회장이라는 두 거물의 양자 대결로 비화할 가능성을 주목한다. 김상열 회장은 건설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산업 다각화를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고, 구자은 회장은 LS그룹의 안정적 리더십으로 업계 신뢰를 쌓아온 상징적 존재다. 두 인물의 철학과 전략이 충돌한다면, 전선업계를 넘어 한국 재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전선업계 패권을 건 세기의 대결은 LS의 대응이 판도를 가를 전망인 가운데 세가지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LS그룹은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반의 지분 매입이 본격화되면, LS그룹은 주주 우호 지분 확보와 자사주 매입 등 방어 전략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적으로 LS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다.  둘째,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해저 케이블 시장에서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호반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설비 확장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  세째,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대법원 상고로 이어질 경우, 최종 판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주가와 시장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

LS전선의 특허 소송 승리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이라는 돌발 변수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술과 자본, 경영권을 둘러싼 이 싸움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상열 회장과 구자은 회장의 전략적 대응이 향후 전선업계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지금, 투자자와 업계는 숨죽이며 다음 수를 기다리고 있다. CEONEWS는 앞으로도 이 역사적 대결의 전개를 독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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