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최재혁 기자] 그야말로 ‘분열의 대한민국’이다. 우리는 모두 ‘너’와 ‘나’의 다름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서로를 인정하고 어깨를 나란히한다.

하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은 더불어 살지 않는다. 너와 나의 다름이 느껴지기만 하면 멀리하고, 하나라도 같은 게 있다면 한 그룹으로 묶어 살을 부대낀다.

이같은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젠더’와 ‘정치’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신체적 차이가 있지만, 서로를 배척하지는 않았다.

더는 벌어질 것 같지 않던 간극이 정신적-정서적 차이를 만들었고, 끝내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사이가 커졌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정치를 미화할 필요는 없지만, 거대 양당을 기준으로 소수정당까지 ‘올바른 정책’을 위해서라면 힘을 합치곤 했다.

지금처럼 ‘상대를 죽여야만 승리’하는 게임이 아닌 ‘국민이 무서워서 힘을 합칠 때’도 있는 정치 시스템이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이 틀린 이유는 뭘까? 편을 나누는 게 어느 순간부터 당연해지고,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만 만나다 보니 생각의 고착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 아닐까?

인간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고 싶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언제든 달기만 한 음식은 내 몸에 해로우며, 때론 쓴 음식이 극히 이로울 때가 많다.

이처럼 불편하더라도, 힘들더라도 참고 이겨낼 때도 필요하다. 상대의 말이 잘못된 것 같아도 우선 듣고, 상대가 나와 생각이 전혀 다르더라도 먼저 대화를 해봐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정확히 ‘이분법’적으로 분열됐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5,200만에 가까운데 어찌 모두를 ‘둘’로 나눌 수 있단 말인가?

상대를 포용하고, 한 발 더 다가가야만 분열을 해결할 수 있다. 그제야 비로소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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