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의학칼럼] 갱년기는 단순히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신체적 증상을 넘어, 여성의 삶에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중요한 전환기입니다. 갱년기를 잘 이해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안양샘병원 산부인과 강영수 과장님의 도움말로 갱년기의 정의와 신체적 변화, 부인과 질환, 건강관리 팁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갱년기란?
갱년기는 가임기에서 폐경기로 이행하는 시기를 의미하며, 의학적으로는 "폐경 이행기"로 불립니다. 평균적으로 2~8년간 지속되며, 평균 약 5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8세로, 조기 폐경(40세 이전)과 빠른 폐경(45세 이전)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갱년기는 그리스어로 "사다리"를 뜻하는 "Climacteric"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이 시기 동안 여성은 호르몬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폐경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폐경 여성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 호르몬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폐경의 변화로 인해 여성은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와 위험성 질환에 노출되며, 폐경으로 인해 질환들이 급격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폐경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폐경에 대한 치료가 중요함을 인지하게 된 것입니다.
▪갱년기의 신체적 변화
여성 호르몬의 감소
여성 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은 38세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며, 45세 이후에는 요동치다가 폐경기 이후 완전히 저하됩니다. 이는 여성의 신체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변화를 유발합니다.
갱년기 난소의 변화
갱년기가 되면 난소의 변화도 서서히 진행됩니다. 난소는 점차 크기가 작아지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합니다. 40대에는 난소 크기가 약 2.4~2.5cm 이상을 유지할 수 있지만, 50대에는 1~1.5cm로 축소되며, 이는 폐경과 함께 생식 기능의 종식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래와 같이 갱년기 증후군 혹은 폐경기 증후군이라고 하는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폐경기 증후군 증상
- 초기: 열감, 안면홍조, 식은땀, 무기력함, 관절통, 성교통, 불안감, 수면 장애
- 중기: 질건조증, 빈뇨, 체중 증가
- 후기: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이러한 증상은 여성 호르몬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약 80%의 여성에게서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나고 20%의 여성에서는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동일하게 여성호르몬의 저하는 진행됩니다.
▪갱년기 부인과 질환
갱년기에는 자궁 및 난소 관련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으로는 자궁근종, 자궁육종, 자궁내막 용종(폴립), 자궁내막 증식증,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이 있습니다. 특히 자궁내막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시 완치율이 높으므로, 매 1-2년마다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경부암 세포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HPV검사를 동시에 시행하여 그 진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갱년기 여성 건강관리 Tip
월경 변화 관찰
월경 주기와 양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세요. 나이가 많아지면서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월경양이 늘어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
자궁경부암 검사뿐만 아니라 자궁초음파를 통해 자궁과 난소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세요. 부인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 검진이 필수입니다.
갱년기 증상 치료
갱년기 증상이 심한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호르몬 치료(HRT)나 대체 요법을 고려하세요. 적절한 치료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근육량을 유지하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유익합니다.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과 요가 등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식습관
갱년기 기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체중 증가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여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을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근육량 유지를 위해 고기, 생선, 콩, 두부, 계란 등으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당분과 나트륨 섭취를 줄여 심혈관 질환 및 체중 증가를 예방하도록 합니다.
영양제 섭취
갱년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인해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예방과 뼈 건강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D를 필수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도 마그네슘, 오메가-3, 식물성 에스트로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안정 유지
갱년기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상담,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폐경기 여성호르몬 치료
폐경기 호르몬 치료는 폐경 후 10년 이내, 또는 60세 이전의 건강한 폐경 여성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며 특히 폐경 직후나 월경이 오락가락할 때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경기 호르몬 치료는 △폐경 증후군의 증상 호전 △삶의 질 향상 △골밀도 증가 △심혈관 질환 예방 △고지혈증 호전 △대장암 및 난소암 예방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폐경기 증상이 심할 경우, 즉 열감, 무기력함, 불면증, 우울증, 감정 조절 장애 등이 나타날 때에는 호르몬 치료가 삶의 질을 현저히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질건조, 성교통, 빈뇨 등으로 인한 부부 갈등이나 개인적 고통을 줄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단,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경우 △정맥 혈전증 진단을 받은 경우 △급성 담낭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가 권장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갱년기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갱년기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갱년기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및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양샘병원 산부인과 강영수 과장 프로필>
<진료분야>
ㆍ부정출혈, 자궁내시경수술, 자궁경부 이형증, 갱년기 질환, 부인과 내분비질환, 부인과 성형술, 미혼여성 부인과 질환, 자궁난소종양, 성전파성 질환
<주요약력>
ㆍ現 안양샘병원 산부인과 과장
ㆍ샘 여성병원 초대병원장
ㆍ안양병원 산부인과 주임과장, 임신상담센터장
ㆍ이화여자대학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ㆍ이화여자대학병원 인턴
ㆍ이화여자대학교 의학대학원 의학 석사 졸업
ㆍ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주요활동>
ㆍ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
ㆍ대한폐경학회 정회원
ㆍ대한산부인과 내분비학회 정회원
ㆍ부인종양학회 정회원
ㆍ대한비뇨부인과학회 정회원
ㆍ엘림 성경적 성교육 연구소 대표
ㆍ성경적 성교육 전문강사
ㆍ헬로맘 임산부 학교 강사
ㆍ사단법인 프로라이프 의료전문위원, 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