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CEONEWS 대표기자
이재훈 CEONEWS 대표기자

[CEONEWS=이재훈 기자]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온통 ‘루머’뿐이다. 네이버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어뷰징(중복·낚시성 기사) 제재 기준을 강화한다느니, 오보에 대한 페널티가 대폭 올라간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꽤나 요란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언론사들은 괜히 초조하고, 신규 매체들은 기회를 잡으려 혈안이 된 모양새다.

제평위가 매년 말이나 연초에 그럴듯한 개선안을 내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그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할지’가 늘 깜깜이란 점이다. 게다가 임기 만료가 된 위원 교체 시점에 맞춰 이른바 ‘인적 쇄신’이 이뤄지면, 기존 기조가 확 달라질 거라는 불안감도 만든다. “이거야말로 제평위 고유의 드라마”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엔 1인 미디어나 소규모 전문 매체의 포털 진입 가능성도 솔깃한 ‘루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평위가 정말로 이들을 ‘공식 언론사’와 동등하게 대할지, 아니면 ‘파일럿’이란 명목 하에 대충 얼버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나마 공개된다는 평가 결과 역시 제대로 된 디테일 없이 언론사 이름 앞뒤로 점수 몇 점 깎았다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게 현실이다.

포털측의 검색 알고리즘 변화설도 흘러나온다. 단순 속보보다 ‘심층 기사·데이터 기반 기사’를 우선 노출하겠다는 방향성은 반길 만하다. 문제는 제평위가 그 트렌드에 맞춰 점수 매기기를 다시 손볼 거라는 점. 애꿎은 언론사들만 이리저리 춤을 춰야 하는 구조가 여전하다. 굳이 ‘AI 분류’나 ‘허위정보 필터링’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도, 결국 어떤 기준으로 걸러지는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한 의심만 더 커질 뿐이다.

이 모든 게 ‘공식 발표 전엔 하나도 믿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이 참 씁쓸하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니 기자들도, 언론사들도 슬슬 지칠 법하다. 결국 제평위 관련 소식은 공식 공지나 구체적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 한낱 소문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

진짜 궁금한 건 하나다. 제평위가 이 난무하는 루머를 뒤집을 제대로 된 ‘실행력’을 갖고 있는가, 혹은 이전처럼 ‘좀 더 지켜보자’ 식의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흐지부지할 것인가. 매번 말로만 떠들었던 계획들이 이번에는 실제로 가시화될지 이제는 제평위 스스로도 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그 답이 자꾸 늦어질수록, 기자들은 ‘그저 또 하나의 루머’ 정도로 여기고 지나칠 수밖에 없다.

2025년, 여전히 떠도는 소문들. 이번엔 과연 얼마나 현실이 될지, 우리는 또 한 번 ‘공식 발표’를 기다린다. '하반기에 제평위가 열린다'는 소문 또한 사실무근으로 ‘루머’에 불과할지,  아니면 사실일지 기자로서 팩트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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