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남 CEONEWS 데스크/부사장
박수남 CEONEWS 데스크/부사장

 

[CEONEWS=박수남 기자] MBC가 왼손을 들든 오른손을 들든 그건 손든 놈 마음이다. 다만 여태껏 책상 앞에 앉아 급우들을 대신해 선생님의 회초리를 맞겠다며 손을 쭈욱 펴던 놈이 정작 이지메당하는 친구 앞에서는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것이 우스울 뿐이다.  

족보 있는 갱이 아니라 변두리 시정잡배이므로 후한 따위는 내 알 바가 아니다. 같은 도둑놈끼리 한 소리 한다고 해서 기스나는 멘탈이라면 너무 사치스러운 자의식 과잉 아니겠나? 오히려 도둑질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소매치기범보다, 강간을 저지른 기부 천사가 역겨운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의 생명이 사라졌다. 하나의 생명이. 그리고 법적 팩트가 그들의 정당성을 입증하든 안 하든 MBC의 텃밭에서 MBC의 직원에 의해 MBC의 직원이 자살했다. 그런데 MBC의 워딩은? 차라리 MBC에 숨어든 극우 스파이기자의 지능적인 안티플레이라 믿고 싶다. 목소리 깔고 내란수괴가 어쩌고 국가의 존망이 어쩌고저쩌고하는 앵커의 논평이 가소로울 지경이다. 

폭도들에게 둘러싸여 위협당하는 사법부의 정의는 특종으로 쏟아낼 가치가 있고, 위협이 아닌 실질적 가해로 피해자가 자살했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념적 흔들기'라는 소시오패스들이나 공감하는 워딩을 공식 홈페이지에 적시하는 짓은, 비판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스카이데일리의 오보가 언론의 민낯을 드러냈다면, MBC의 '양심 착오'적 행태는 저질 기레기시대를 넘어 위선적인 블랙저널리즘의 장을 열었다고 치하할 만하다.

잘못을 깨닫는 건 성숙의 문제라도, 잘못을 아는 건 인지의 문제다. 기본적인 인지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세상의 모순을 찾아 탐사하는 MBC에 과연 정의란 무엇이냐고 되묻고 싶다. 

 Idiot, the problem is con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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