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대로 끝인가?
[CEONEWS=이재훈 기자] 청년백수 120만. 이 숫자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냉정하게 말해, 이 나라는 청년을 버렸다. 통계청의 뻔한 숫자 놀음 뒤에 숨은 건 체념한 50만 구직단념자, 하루하루를 허무하게 떠받치는 44만 초단기 근로자들이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확대”를 외치지만, 그 일자리란 이름만 청년을 위한 ‘임시 알바’ 아닌가?
기업은 경력직만 원한다. “신입은 쓸모없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대학은 공장처럼 인력을 찍어내지만, 노동시장은 외면한다. 청년들은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고, 정작 취업문은 좁아만 간다. 기업은 경영난에 채용포기 상태, 스타트업은 생존에 허덕인다. ‘중고 신입’이 유행하는 나라, 신입조차 ‘중고’로 팔려야 한다는 아이러니.
정부의 해법? ‘공공 일자리’라는 이름의 임시방편. 단기 계약직으로 청년들을 ‘긱워커’로 전락시키고, 세제 혜택으로 기업의 탐욕만 부추긴다. ‘워라밸’을 운운하며 불안정한 고용을 미화하는 건 뻔뻔함의 극치다. 청년들은 단지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허비한다. 결혼? 출산? 꿈도 꾸지 못한다.
교육은 죽었다. 4년 대학은 취직 안 되는 스펙 공장이다. 노동시장과의 괴리는 심해져만 가고, 청년들은 빚더미에 앉아 취준이라는 무한루프에 갇힌다. 정부의 ‘장기 전략’은 그림의 떡이다. 눈앞의 불만을 잠재우는 임시땜질뿐, 미래는 없다.
120만 백수의 분노는 곧 폭발할 것이다. 이 나라가 청년을 버리는 순간, 청년도 이 나라를 버릴 것이다. 창간 26주년을 맞은 CEONEWS가 대한민국에게 묻는다. “과연 이대로 끝인가?”
말잔치가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아니면, 이 청년들의 침묵이 폭풍으로 돌아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