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와 눈 주위 가려움증,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걸릴 수 있으며, 자칫 코감기로 착각해 감기약을 오래 복용하면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안양샘병원·지샘병원 알레르기내과 신은용 과장님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비염 중 알레르기 염증 반응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를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합니다.
일년 중 어느 계절이나 나타나며 계절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에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일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합니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비듬 등이 가장 중요한 실내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항원물질)입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알레르겐과 접촉하는 특정한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꽃가루가 대부분 원인이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2~3월경 오리나무(alder)나 개암나무(hazel) 꽃가루, 4~5월 경에는 자작나무(birch), 참나무(oak) 꽃가루가 가장 중요하며, 6~7월에는 큰 조아재비(timothy)같은 목초 꽃가루 등이, 8~10월에는 쑥(ragweed), 환삼덩굴(Hop Japanese)등과 같은 잡초 꽃가루가 중요합니다.
이와 같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일년 중 일정기간에만 증상을 유발하여 진단이나 원인 알레르겐을 추정하기 쉬우나 때로는 먼 곳에서 날아온 꽃가루에 의한 비염일 경우에는 진단이나 원인 추정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
코와 눈 주위 및 연구개에 발생하는 가려움증, 재채기, 코 킁킁거림, 코막힘, 맑은 콧물 및 후비루가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양측성으로 눈 가려움, 충혈 등 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동반된 알레르기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지속적인 코막힘, 점액 농성 비루 및 후비루, 코피 등의 증상이 특히 일측성으로 지속될 경우 알레르기 비염의 가능성이 낮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
병력 청취를 통해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증, 코막힘 등의 증상, 계절성, 통년성, 악화 요인등을 확인합니다. 피부 단자 시험이나 혈청 특이 IgE 항체 검사로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여 알레르기 비염을 확진합니다. 같은 알레르기성 비염일지라도 원인 물질은 제각기 모두 다르므로 환자의 병력을 상세히 알아보아 원인 항원과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특발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이라 불렸던 비염으로서 향수, 표백제, 솔벤트 등의 강한 냄새나 담배연기, 먼지와 같은 자극제, 온도나 습도 등과 같은 비특이적인 요인에 의하여 증상이 유발됩니다.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 비염에 비해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발열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코 가려움증이나 눈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급성감염성 비염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지만, 2주 이상 지속되는 점액 농성비루, 안면통, 후각저하, 기침을 동반한 농성비루 등의 증상은 세균감염 또는 부비동염 등 바이러스 감염 이외의 원인을 시사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방법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에는 알레르기성 체질, 알레르기 반응의 항원이 되는 원인 물질, 유발 인자 등 크게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이들 요소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원인에 접근하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이 중에서 알레르기 체질은 일종의 유전적 경향을 가지는 것이므로 근본적으로는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원인 물질과 유발 인자를 회피하거나 환경을 조절하고 면역 치료를 하여 저항력을 키워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 국소용 스테로이드, 류코트리엔 길항제와 같이 증상을 일시적으로 경감 시키는 대증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예방법은?
▸금연을 하고 담배 피는 사람 옆에도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산모가 임신 중 흡연을 할 경우에 생후 알레르기 발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부모의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이는 생후 1세 때 알레르기 발병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납니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대기 중으로 직접 연소되는 담배 연기는 흡연을 통해서 들이마셔지는 연기보다 독성이 강해서, 호흡기 점막을 더 자극하며,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거나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옥외활동을 제한합니다.
꽃가루와 대기오염 물질은 대기에 균등하게 섞여 있어서 완벽하게 피하기는 불가능하므로 과다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황사 마스크나 보호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산화황, 오존, 이산화질소, 미세입자, 일산화탄소, 대기 납 등 대기오염물질은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감기나 독감 등의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들과의 접촉을 자제하여야 하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은 긴밀한 접촉이나 손을 통해서 전달되므로, 외출 후,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실내 청결을 유지하고 실내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합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항원은 대개 공기 중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실내 집먼지 진드기, 바퀴 벌레 곰팡이를 비롯한 다른 항원 제거를 위해서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며 더 나빠지게 할 수 있어, 냉·난방기 사용 시 실내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은 긴밀한 접촉이나 손을 통해서 전달되므로, 외출 후,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