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특히 50세 이후로는 대장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안양샘병원 소화기내과 박병선 과장님과 함께 대장내시경의 중요성과 준비 과정, 검사 후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수단입니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단순한 조기 진단을 넘어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폴립)’을 미리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국가에서는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무료로 시행하고, 양성일 경우 대장내시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변잠혈검사는 용종이 있어도 음성일 수 있어, 조기 발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길고 부드러운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안쪽을 직접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내시경 끝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화면을 통해 염증, 용종, 심지어 암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용종을 제거하거나, 조직검사, 출혈 지혈 등의 치료도 동시에 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대장내시경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필요합니다.
- 50세 이상의 남녀
-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있는 경우
-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만성 설사나 변비 증상이 있는 경우
※ 단, 장염이나 심근경색 직후 등 일부 건강 상태에서는 검사를 피해야 하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반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을 권장하지 않으며, 다른 검사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 환자가 검사를 원치 않는 경우
- 장천공, 복막염, 급성 대장염 같은 상태
- 심근 심근경색이 있거나 혈압, 호흡이 불안정한 경
검사 전 준비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장내시경은 장 내부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이므로, 시야 확보를 위해 장을 완전히 비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날부터 식이 조절과 약물 복용을 조절해야 하며, 장 세척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장 정결이 제대로 되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식이 조절(검사 3일 전부터)
- 피해야 할 음식 : 씨 있는 과일, 해조류, 김치, 고구마, 현미밥, 잡곡밥
- 권장 식단 : 흰쌀밥, 흰죽, 두부, 계란, 바나나, 생선, 바나나 등 저잔사식 섭취
- 검사 전날 : 가능한 맑은 유동식 섭취, 저녁 이수 금식
▸약물 복용 조절
- 고혈압약 : 아침에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
- 당뇨약/인슐린 : 검사 당일에는 복용을 중단(금식 상태에서 저혈당 위험)
- 혈전약(항응고제) : 반드시 사전 상의 필요(용종 절제 시 출혈 위험)
▸장 정결제 복용
- 분할 복용법 : 전날 저녁 절반, 검사 당일 아침에 나머지 복용.(가장 추천)
- 비분할 복용법 : 검사 전날 저녁에 전량 복용
- 정제형 정결제 : 최근 출시되어 물과 함께 여러 알약 복용하는 방식도 선택 가능
- 정결 상태 확인 : 투명하고 맑은 노란색 변이면 준비 완료
※ 정결제 복용 후 드물게 구토, 전해질 불균형, 흡인성 폐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불편함이 심할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검사는 보통 20~30분 정도 소요되며, 필요시 수면내시경으로 편안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 순서는 ‘항문 → 직장 → S자 결장 → 하행 → 횡행 → 상행 → 맹장 → 말단 회장’ 순으로 관찰하며, 회수하면서 병변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필요시 용종 절제, 조직 검사도 바로 진행됩니다.
수면내시경을 받는 경우에는 검사 당일 차량 운전은 피해야 하며, 검사 후 회복실에서 30분~1시간 정도 휴식 후 귀가합니다.
용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1cm 이상의 선종성 용종은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가 필요합니다. 대장내시경 중 발견된 용종은 즉시 제거하고,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추후 검진 시기를 결정하게 됩니다.
검사 당일은 가벼운 식사만 하시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용종 제거 후에는 며칠간 무리한 운동이나 음주는 피해야 합니다. 출혈, 복통 등의 증상이 심해지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는 단순한 검진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입니다. 특히 50세 이상, 또는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을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장은 건강한 삶의 시작입니다.
안양샘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최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로부터 ‘우수 내시경실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모든 대장내시경 검사는 내시경 전문의가 직접 시행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정확한 검사를 위해 숙련된 전문의들이 최신 장비와 철저한 감염관리 체계를 갖추고 진료에 임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내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Q&A>
Q. 게실이 있다면 대장내시경을 더 자주 받아야 하나요?
A. 증상이 없다면 일반적인 주기로 받으시면 됩니다. 게실은 대장 점막이 움푹 들어간 구조로, 용종과는 다릅니다. 대부분 무증상이므로 치료나 검사 간격 조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게실염(복통·발열)이나 게실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나 내시경 지혈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다면 일반적인 대장내시경 주기로 충분합니다.
Q. 용종을 제거한 사람은 대장내시경을 매년 받아야 하나요?
A. 모두가 매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검사 시기는 용종의 개수, 크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시로 10개 이상 제거 시에는 1년 후 재검이 권장되며, 그 외는 선종 여부와 고위험 소견 등에 따라 의사가 결정합니다. 검사 후 결과에 따른 의사의 권고를 꼭 따르시기 바랍니다.
Q. 검사할 때마다 용종이 생기면 대장암 위험이 높을까요?
A. 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용종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 유전적 요인이나 특정 체질일 수 있으며, 특히 선종이 많거나 큰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전성 용종증 검사나 정기적인 추적 내시경,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용종은 잠재적 위험 신호이므로, 꼭 전문의 상담을 통해 맞춤 관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수면내시경 중 부작용이 있었는데, 비수면으로 해야 하나요?
A. 꼭 그렇진 않습니다. 비수면도 가능하지만, 장 구조나 통증 민감도에 따라 불편할 수 있습니다. 과거 복부 수술 이력이나 비만·마른 체형 등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면내시경 부작용 경험이 있을 경우에는 약물 종류를 바꾸거나 의식 하 진정 등 다른 방법도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 후 가장 편한 방법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필요시에는 중간에 비수면→수면 전환도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