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CEONEWS 부장
김소영 CEONEWS 부장

[CEONEWS=김소영 기자] "기업의 명운은 이제 CEO의 임기가 아닌 AI와의 속도전에 달렸다!"

AI와 디지털 혁신이 기업 환경을 초고속으로 변화시키면서 CEO 교체주기도 사상 최단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2010년대 초반 CEO 평균 임기는 8년 이상이었지만, 최근 5년 이하로 단축되었다. 특히 구글과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CEO 평균 재임 기간은 5년을 넘기기 어렵다. 아마존은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물러난 후 앤디 재시를 발탁하며 시장 변화에 신속 대응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한국 기업들의 CEO 교체주기는 글로벌 기업보다 더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CEO 평균 재임 기간은 최근 2년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 역시 평균 3년 이내로 CEO를 교체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잦은 CEO 교체는 '초단기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빠른 CEO 교체가 장기 전략 수립과 지속가능 경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 성과에 급급한 CEO들이 늘고, 이는 기업의 미래 전략과 비전을 흔드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CEO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바로 '민첩성'과 'AI 친화적 리더십'이다. 이전에는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 긴 호흡의 비전 제시가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적 민첩성이 필수적이다. AI와 빅데이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CEO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 사례를 보면, IBM은 최근 AI 기술과 데이터 역량이 뛰어난 CEO 아빈드 크리슈나를 선택하여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 한국 역시 빠른 CEO 교체 주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CEO 후보군을 전략적으로 발굴하고, AI 역량을 갖춘 리더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CEO가 AI를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은 AI 시대를 살아남을 수 없다."

빠른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려면 CEO의 교체 속도보다, AI 시대에 맞는 CEO의 능력과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AI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 CEO가 가져야 할 필수적 생존 능력은 바로 기술 이해와 민첩한 의사결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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