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남 CEONEWS 대표/편집국장
박수남 CEONEWS 대표/편집국장

[CEONEWS=박수남 기자] 다름과 ‘틀림’의 정의를 혼동하는 바보는 없다. 하지만 다름과 ‘틀림’을 판단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바보가 된다.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답이 상대방에게 오답이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처럼 그리 쉬울까? 나의 정답이 오답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 인문학적 배설물일수도 있지만 과학과도 상통하다. 20세기 혁명적 이론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전제도 절대성과 상대성의 합일이었다. 동양의 음과 양의 오묘한 조화도 역시 상통하다. 이것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 철학, 인문학에서 일관되게 다루었던 존재의 성질에 관한 문제다. 다분히 한가한 돼지의 개똥 같은 철학일수도 있으나, 다름과 ‘틀림’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뼈다귀의 인산 칼슘만큼이나 핵심적이다.

그렇다면 왜 다름과 ‘틀림’을 구분해야 할까? 다름과 ‘틀림’에 대한 몰이해는 결과적으로 치명적인 오류를 만들어낸다. 오류의 결과물은 상대방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정답이 상대방에게도 정답이 되어야 한다는 지독한 이기는 상대방의 판단을 무시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상대방의 가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상대방의 존재에 대한 부정행위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범하는 사소한 실수가 사실은 상대방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라는 끔찍한 결과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성공을 넘어 위대한 CEO가 가져야 될 필수 요소가 바로 이 사소하지만 끔찍한 정체를 아는 것이고, 성공한 CEO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성 이론과 음양의 조화라는 형이상학적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상대방을 인정할 줄 아는 형이하학적 태도는 최소한 지녀야 한다.

리더와 팔로워의 차이는 누가 끌어가느냐의 주도권에 달려있고, 주도권의 트리거는 ‘내가 옳다’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틀렸다고 인정하게끔 만드는 테크닉에 있다. 성공한 CEO의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바로 이것이다. 월급이라는 종이 때기의 권위를 의지해 직원을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자연스럽게 주체적으로 따라오게끔 만드는 것. 이것이 진정한 리더십의 정의다. 그리고 이 리더십의 시작점은 나의 정답이 상대방에게 오답일수도 있다는 인식이다.

참 쉽지만 참 어려운 이야기다. 왜 쉬울까? 너무 정당하기에 쉽고, 왜 어려울까? 그 이유의 정체는 희생이기 때문이다. 즉, 이타다. 배려다. 존중이다. 자신이 절대적이라고 확신하는 한국의 흔하디흔한 CEO들이 절대 쉬이 얻을 수 없는 마인드. 그것은 바로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이고, 그 태도는 때로는 나의 고집을 꺾고 때로는 완벽한 수학적 귀결이라도,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자신의 껍질을 깨는 각성에서 만들어진다.

결국 비즈니스도 사람이 재료 아니었던가? 클라이언트, 직원, 가족, 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현란한 싸구려 비즈니스적 스킬은 임시적 성공을 가져올 수는 있으나 큰 성공을 가져올 수는 없다.

하나 묻겠다.

트럼프는 성공적인 CEO라고 생각하는가?

그의 화폐적 가치는 성공적이다. 그러나 지구라는 작은 별의 수많은 존재들이 그의 존재를 부정하는 결과로 보자면 요컨대 화폐적 성공은 이루었으나 진정한 성공은 이루지 못했다고 단언한다.

리더십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고 성공이라는 단물은 팔로워의 팔로워십에서 증명된다. 화폐적 성공이 CEO가 성취해야 할 성공의 전부일까? 트럼프는 엄청난 지폐를 획득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얻지 못했다.

즉.

성공하는 CEO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자신의 성공의 정의부터 내려야 한다.

트럼프와 같은 반쪽짜리 화폐적 성공인가? 화폐와 팔로워십이라는 온전한 성공인가?

위대한 CEO는 화폐와 팔로워십을 모두 쟁취할 것이고, 싸구려 장사꾼은 화폐적 성공에 대단한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여기서 속된말로 사이즈가 나온다. 싸구려 장사꾼이 될 것인지? 위대한 CEO가 될 것인지?

그리고 후자를 원한다면 그 시작점은 이타다. 화폐적 성공은 극단적 이기와 절대적 편협함으로 이룰 수 있다. 어쩌면 더 쉬이 얻을 수도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이기만큼이나 효율적 무기가 또 있을까? 따라서 자신이 바라는 이상향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화폐적 성공의 장사꾼이냐? 화폐와 팔로워를 모두 획득하는 비즈니스 맨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P.S

이상의 모든 의견은 필자의 사견일 뿐이니 누군가에겐 명백한 오답임을 인정한다.왜냐하면 필자는 장사질을 하기보다 비즈니스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당신도 그러한 가? 명심하시라.

답은 두 글자다.

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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