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정복 기자] CEONEWS, 오늘의 스페셜 리포트.
권력에 찍힌 기업, 그 운명은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한국 재계의 역사는 곧 권력의 역사였다.
권력과 재벌, 그 공생과 갈등의 기록 속에서 살아남은 자와 무너진 자.
우리는 지금도 그 그림자 속에서 기업의 미래를 읽어야 한다.

2025년 8월 6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를 지목했다.
“산재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까지…
기업들은 숨죽이고 뉴스 화면을 바라보았다.

한국 현대 경제사에서 이런 사례는 결코 낯설지 않다.
박정희 시대, 산업정책에서 밀린 기업은 구조적으로 퇴출됐다.
전두환 정권, 하루아침에 사라진 국제그룹.
김대중 정부의 본보기로 지목된 대우.
노무현 정부, 희생양이 된 SK와 현대아산.

권력의 눈 밖에 나면 기업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정치적 불협화음, 구조조정, 특검, 세무조사…
CEO는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 권력과 타협하고 설득하며 살아남아야 했다.

롯데, 신격호 회장은 일본 배경으로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정치인과 관료에게 유화적인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현대 정주영, 대선 출마라는 정치적 도전이 그룹 전체를 위기로 몰았다.
대우 김우중, 세계경영 신화도 IMF 구조조정에서 무너졌다.
SK 최태원, 분식회계 사건으로 본보기 희생양이 되었다.
삼성 이건희, 노무현 정부의 견제 속에서도 사면과 복귀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현대아산 정몽헌, 남북사업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비극을 맞았다.

한국식 자본주의, 압축 성장과 권력 종속의 역설.
살아남은 기업들은 권력과 타협하며 성장했다.
무너진 기업들은 권력과 충돌하며 역사의 비극을 남겼다.

2025년 현재, 상황은 달라졌을까?
직접적 해체는 줄었지만, 검찰 수사, 규제, 여론 압박은 여전히 기업을 흔든다.
ESG, 산재 규제 시대, SPC와 포스코이앤씨 사례가 보여주듯,
정치적 리스크는 과거보다 더 정교하고, 더 깊이 뿌리내렸다.

CEO들은 여전히 정치적 리스크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권력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대통령에게 찍히면 끝장난다’
이 경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 기업 생태계의 뿌리 깊은 그림자,
권력과 기업, 그 미묘한 긴장 속에서 살아남는 자,
그리고 역사의 교훈을 남기는 자를 주목해야 한다.

CEONEWS가 전합니다.

저작권자 © 씨이오데일리-CEODAILY-시이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