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소영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한 잔과 파타고니아 재킷. 지금 당신 손끝에서 자본주의의 두 갈래가 충돌합니다. 기업은 왜 존재하는가? 이윤만이 답일까요?


첫 번째 길, 하워드 슐츠. 그는 시스템을 사람으로 채웠습니다. 스타벅스는 커피숍이 아니라 '제3의 공간'. 파트타이머까지 의료보험과 스톡옵션. 직원은 알바가 아니라 파트너죠.
공식은 간단합니다. 행복한 직원, 좋은 서비스, 충성 고객, 지속가능한 수익. 사람 중심 경영을 데이터로 증명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2008년 과속 확장으로 600개 매장 폐점. 확장이 품질을 배신하는 순간, 브랜드는 휘청거렸죠.


두 번째 길, 이본 쉬나드. 그는 아예 소유권 룰을 뜯어고쳤습니다. "이제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다."
연간 이익 1억 달러 이상, 전액 기후행동으로.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역설적으로 '덜 사라'는 브랜드가 프리미엄이 됐습니다.
하지만 창업자 철학 의존도와 성장 속도의 제약은 분명한 한계죠.
슐츠는 현장 최적화로 가치를 확장했고, 쉬나드는 철학 일관성으로 가치를 고정했습니다.
한국 기업의 답은 하이브리드입니다. 대기업은 슐츠식으로 글로벌 경쟁력 안에 ESG를 내장하세요.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은 쉬나드식으로 처음부터 목적을 비즈니스 모델에 탑재하는 거죠.
숫자가 증명합니다. 스타벅스는 사람에 투자해 충성고객을 자산화했고, 파타고니아는 지구에 배당해 브랜드 신뢰를 자본화했습니다.
21세기 생존 공식은 사람, 목적, 제도화입니다. 확장은 사람을 배신하지 말고, 절제는 철학을 배신하지 마세요.
오늘 당신이 고르는 건 커피와 재킷이 아닙니다. 사람 우선의 현실적 이상주의인가, 지구를 주주로 삼는 급진적 실용주의인가.


당신의 다음 한 수는 무엇입니까? CEONEWS 뉴스팝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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