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 BTS와 블랙핑크 탄생의 산실
세계를 들썩이게 한 한류 ‘태풍의 눈’

[CEONEWS=김병조 기자] 지금 세계는 한류 열풍이 거세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한류 열풍은 30년 넘게 식을 줄 모르고 있다. K-드라마로 시작해 아시아권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는 영화, 음악,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그 열풍의 중심에 K-POP이 있다. 이에 K-POP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4대 엔터테인먼트를 비교 분석한다.

30년간 내공을 쌓은 엔터테인먼트의 진화...이수만이 끌고 방시혁이 밀고

4대 엔터테인먼트 중에 설립연도가 가장 빠른 회사는 SM(에스엠)이다. 1995214일 설립되었고, 이어서 JYP(제이와이피)가 이듬해인 1996, YG(와이지)19982월에 설립됐다. HYBE(하이브)는 가장 먼저 생긴 에스엠에 비하면 10년 후인 2005년에 생겼다. 에스엠을 기준으로 보면 대한민국의 K-POP 엔터테인먼트 역사가 30년이라는 의미다.

30년 전 K-POP 장르와 해외시장을 개척한 사람은 가수 출신 이수만(73)이다. 1995년 회사를 설립한 이수만은 1997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그에 따라 1998H.O.T.에 이어 S.E.S. 등이 해외 활동을 시도하면서 K-POP을 해외시장에 알리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K-POP의 뿌리다. SM은 자타 공인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데, SM은 창업자 이수만의 이름 수만(Soo-Man)영문 약자에서 따왔다.

SM보다 1년 뒤에는 역시 가수 출신인 박진영(53)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1998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멤버였던 양현석(55)YG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YG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양현석의 별명 양군의 영어 이니셜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4대 엔터테인먼트 중에 가장 늦은 2005년에 설립된 HYBE는 작곡가 방시혁(53)이 창업자다. 앞선 SM, YG, JYP의 창업자는 모두 가수 출신이었는데 하이브는 달랐다. 하이브 설립연도는 2005년이지만, 사실 방시혁은 JYP의 공동창업주로서 박진영이 방시혁에게 프로듀싱을 가르치며 JYP 수석 프로듀서로 키웠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하이브는 2013년 첫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켜 세계적인 스타로 육성하면서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했다.

회사별 주요 아티스트들을 보면, HYBE는 방탄소년단, SMaespa, YG는 블랙핑크, JYPStray Kids를 보유하고 있다.

독보적으로 앞서가는 HYBE 재무구조

4대 엔터테인먼트의 재무구조를 보면 역시 업계 1위인 하이브의 재무구조가 독보적으로 우량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위인 SM2배가 넘고, 자산총계는 54,792억원으로 2위인 SM14,191억원의 4배 가까이 된다. 4개사 모두 부채비율은 최저 40.57%에서 최고 131.07%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시가총액(20251023일 기준)은 하이브가 약 12166억원, SM 27,744억원, YG 17,121억원, JYP 27,360억원으로, 하이브가 압도적으로 많고 JYPSM, YG보다 많다. 주가(1023일 종가 기준)는 하이브 288,500, SM 118,800, YG 91,600, JYP 77,000원이다.

회사의 자기주식 보유는 JYP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JYP는 자기주식을 2399,433주를 보유해 자기주식보유율이 6.75%나 되고, SM458,937(1.97%), YG134,171(0.77%), 그리고 하이브는 고작 133,604(0.32%)만 보유하고 있어서 대조적이다.

최대주주의 주식보유 비중은 하이브의 방시혁이 31.57%로 가장 높았고, SM의 카카오는 21.18%, YG의 양현석은 19.33%, JYP의 박진영은 15.37%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 기준 랭킹 HYBE > SM > JYP > YG...지난해부터 JYPYG 제쳐

매출기준으로는 HYBE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HYBE2024년 매출액은 22,556억원으로 2위인 SM(9,897억원)과는 12,659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하이브는 5년 전인 2019년의 5,872억원에 비해 284.13% 증가했다. 5년 전의 매출은 SM보다 적었는데, 2020년부터 추월해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2SM은 지난해 9,897억원의 매출을 올려 5년 전에 비해 50.46% 성장하는데 그쳤다. YG는 지난해 3,649억원의 매출을 거둬 5년 전에 비해 43.89% 성장에 그쳤다. JYP는 지난해 6,018억원의 매출을 올려 5년 전에 비해 287.25%나 성장해 성장률로는 HYBE보다 앞섰다. 이로써 JYP는 매출기준으로는 지난해 와이지를 제치고 업계 3위로 발돋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하이브가 12,063억원, 에스엠이 5,343억원, 제이와이피 3,566억원, 와이지 2,006억원을 기록해 4개 회사 모두 하반기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말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은 음반/음원 외에도 영상 콘텐츠와 광고·출연료·초상권까지 다양

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크게 음반/음원, 공연, 그리고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메니저먼트와 기타로 구분할 수 있다. 회사별로 품목 구분이 조금씩 달라서 단순 비교는 하기 어렵지만, 공통으로 구분하는 품목은 음반/음원과 공연(콘서트)이다. 4대 엔터테인먼트의 음반/음원 및 공연 매출과 그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밖의 매출 구성을 보면 하이브의 경우 ‘MD상품 및 IP라이선싱4,202억원으로 18.63%를 차지했고, 이어서 영상 콘텐츠와 영상 출판물2,873억원(12.74%), ‘광고 및 출연료1,345억원(5.86%), ‘펜클럽 등 기타1,018억원(4.51%)의 순으로 구성돼 있다.

SM음반/음원공연, 영상 콘텐츠외에는 출연료2,370억원(23.9%)를 차지했고 이어서 광고714억원(7.2%), ‘기타(여행, 기타)’27억원(0.3%)를 차지했다.

YG상품 제품(음반/음원)’콘서트공연외에 음악서비스786억원(21.54%), ‘기타사업(광고모델, 로열티, 출연료, 기타)’1,170억원(32.05%)을 차지했다.

그리고 JYP음반/음원콘서트외에 기타(초상권 등)’2,195억원(36.47%), ‘광고’ 343억원(5.70%), ‘출연료’ 271억원(4.50%)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률은 JYP가 가장 높아

4대 엔터테인먼트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23년에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됨에 따라 음반제작과 공연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 1위 하이브는 20232,85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13.1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스엠은 1,13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률이 11.81%, 와이지는 8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15.27%, 제이와이피는 1,69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률이 26.90%4개사 중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19년의 영업이익률은 하이브 16.81%, 에스엠 6.14%, 와이지 2.13%, 제이와이피 27.99%였는데, 지난해에는 하이브 8.16%, 에스엠 8.82%, 와이지 적자전환, 제이와이피 21.3%5년 전과 비교하면 제이와이피가 여전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JYP의 영업이익률이 다른 회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는 JYP는 음반이나 음원 제작 등에 자체적으로 작가와 기술진을 확보하고 있어서 외주 제작이 거의 없이 자체적으로 제작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전망...무거워진 방시혁과 박진영의 어깨

4대 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중에 SM 창업자 이수만은 20232월에 SM 지분을 HYBE에 넘기고 SM의 총괄프로듀서를 그만둔 뒤 새로운 연예기획사 블루밍그레이스(BLOOMING GRACE)를 설립했다. 그리고 202453일 다국적 기업인 A2O 엔터테인먼트를 계열 회사로 설립했다.

이에 따라 K-POP의 미래는 당분간 양현석과 방시혁, 박진영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방시혁은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YBE의 총수인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박진영은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맡아 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두 사람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팝의 대부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사법리스크는 부당이득 논란이다. 방시혁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빅히트 뮤직(하이브 전신) 상장 과정에서 주주를 기망하고 측근 사모펀드를 통해 수천억원대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이미 두 번이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출국 금지까지 당한 상태다. 수사결과 기소 여부에 따라 HYBE의 경영과 K-POP의 미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진영이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은 K-POP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확산과 국제 교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대통령 직속 정책 기구이다. 대중문화 정책 비전 수립 및 전략 마련 해외 진출 및 국제 교륙 촉진 민관 협력 및 산업 기반 확충 등의 역할을 한다.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위상 제고와 문화 다양성 및 창의성 강화를 목표로,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의 문화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기 때문에 박진영 위원장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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