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병조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개최지인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관세협상 타결에는 실패했다.
양국 정상은 29일 오후 경주박물관에서 회담을 갖고 쟁점으로 남아있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방식과 투자처, 수익 배분 등에 대해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1시간 27분 동안 확대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국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경제·외교 라인 참모 대부분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관세협상의 주요 카운터 파트들이 모두 회담에 배석했다.
지난 8월 정상회담 당시 '핫라인'을 구축해 소통해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회담에 동석했다.
하지만 회담 직후 기자회견이나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 않아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아시아 방문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도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한국과도 무역합의를 곧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상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APEC 정상회담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관세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관세협상은 방위비 분담금 조정 등 안보 어젠다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트렴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면 위리가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해역의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관계가 동맹의 현대화를 통해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대한민국도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적으로 방위역량을 대폭 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특별 제작한 금관 모형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관 선물에 대해 “굉징히 아름다운 선물”이라며 “고이 간직하겠다”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