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이재훈 대표기자]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삼성. 대법원 ‘무죄’로 족쇄는 풀렸다. 그런데 그림자는 사라졌나?
여기는 CEONEWS, 이재훈의 X파일 1화. 삼성 제국의 빛과 그림자를 팩트로만 해부한다.
2025년 7월 17일. 대법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에서 이재용 회장 무죄를 확정했다.
9년에 걸친 사법 리스크, 종결. 하지만 이 결론은 ‘면죄부’가 아니라 ‘출발선’이다.
이제부터 진짜 질문을 던진다.
첫째, 그림자다. 총수 개인의 일탈은 기업 신뢰의 균열로 직결된다.
2021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에서 법원은 벌금 7천만 원을 선고했다.
기록에 남은 투약 횟수, 41회. “치료 목적” 해명과 별개로, 법 위반은 법 위반이다.
삼성은 준법·내부통제를 강화했다지만, 시장은 결과로만 평가한다.
둘째, 승계 논란의 잔상이다. 합병·회계 이슈는 법적으로 ‘무죄’로 결론났지만,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훼손 논쟁은 남았다.
무죄와 무결점은 다르다. 재벌 구조의 고질병 투명성, 책임성, 설명 책임. 이 과제를 회피하면 ‘삼성공화국’ 프레임은 재점화된다.
이제 빛을 보자. 테슬라와의 165억 달러, 약 22조 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이 성사됐다.
자율주행용 차세대 ‘AI6’ 칩, 생산 거점은 미국 텍사스.
머스크가 “전략적 중요성”을 직접 강조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기술, 공급망, 지정학—삼성이 한 번에 세 축을 잡아당긴 장면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7만전자’ 복귀. 외국인 매수세는 파운드리 모멘텀과 맞물렸고,
사법 리스크 해소라는 심리 변수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중요한 건 일시적 랠리가 아니라 ‘실적’으로 증명되는 재평가다.
제품에서도 방향은 분명하다.
2025년 1분기, 삼성은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되찾았다.
점유율 20%. MZ가 반응한 포인트는 딱 셋—온디바이스 AI, 폴더블 폼팩터, 그리고 실사용 속도.
Z 폴드7·플립7, S25 라인업이 소셜과 리테일 현장에서 “이번엔 다르다”를 끌어냈다.
디자인이 트렌드를 만들고, 트렌드가 매출을 만든 전형적 선순환이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공정에서 난다.
2나노 GAA. 삼성은 하반기 램프업을 예고했고, TSMC와 ‘속도·수율·고객’ 3대 매트릭스로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여기서 필요한 건 레토릭이 아니라 숫자다.
수율, PPA(성능·전력·면적), 그리고 파일럿 고객의 재주문.
이 세 줄이 동시에 올라가야 ‘왕의 귀환’이 현실이 된다.
리더십의 질문도 남는다.
이재용 회장은 탈권위·현장 중심 소통으로 MZ와 거리를 좁혔다.
4세 승계 포기 선언은 한국 재벌사에서 보기 드문 시그널이었다.
이제 이 메시지를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글로벌 컴플라이언스에서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말이 아닌 제도, 이벤트가 아닌 지속.
정리하자. 무죄는 시작, 빛은 현실, 그림자는 과제다.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그리고 2나노 수율—이 셋을 잡으면 삼성 제국은 다시 난다.
하나라도 놓치면, 논란은 되돌아온다. 당신의 판단은 무엇인가?
이재훈의 X파일. 다음 회에서, 데이터로 판정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