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이냐 '세대교체'냐, 총수들의 '11월의 고심'
불확실한 2026년 경영 환경, '위기 돌파'와 '미래 준비' 두 마리 토끼 잡기

기업 총수들은 '안정'과 '혁신'이라는 두 개의 저울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검증된 '관록의 60년대생 CEO'를 유임시킬 것인가, 아니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갈 '7080(70~80년대생)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을 쇄신할 것인가. 11월에 시작된 이른 인사는 각 그룹이 2026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시그널'이다.
기업 총수들은 '안정'과 '혁신'이라는 두 개의 저울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검증된 '관록의 60년대생 CEO'를 유임시킬 것인가, 아니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갈 '7080(70~80년대생)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을 쇄신할 것인가. 11월에 시작된 이른 인사는 각 그룹이 2026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시그널'이다.

[CEONEWS=최재혁 기자] 2025년 11월, 재계의 '인사 시계'가 예년보다 한두 달 일찍 째깍거리기 시작했다. 통상 12월 연말에 집중되던 주요 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이례적으로 앞당겨진 배경에는 2026년에도 이어질 '복합 위기'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라는 '3중고'가 상시화된 지금, 기업 총수들은 '안정'과 '혁신'이라는 두 개의 저울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검증된 '관록의 60년대생 CEO'를 유임시킬 것인가, 아니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갈 '7080(70~80년대생)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을 쇄신할 것인가. 11월에 시작된 이른 인사는 각 그룹이 2026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시그널'이다.

■'안정'에 무게 둔 유임론, "위기 속 선장은 바꾸지 않는다"

올해 인사의 가장 큰 축은 '안정'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환율 쇼크 등 예측 불가능한 경영 환경 속에서, 리더십의 잦은 교체는 오히려 조직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재계에서는 "위기 속에서는 선장을 함부로 바꾸지 않는다"는 속설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AI 붐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낸 반도체 부문이나, 하이브리드 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한 완성차 업계 CEO들의 유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이들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과'를 입증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 임원은 "2026년 상반기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정책,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 유럽의 경기 침체 등 중대 변수가 한꺼번에 터질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새 사람을 앉히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룹 총수들 역시 팬데믹 이후 이어진 비상 경영 체제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기존 경영진에게 한 번 더 힘을 실어주며 '지속성'을 확보하려 할 수 있다. 이미 2~3년의 임기를 보낸 CEO라 할지라도, 그가 추진해 온 중장기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문턱에 있다면 '1~2년의 시간'을 더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안정론'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경쟁에서 재도약을 시도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메모리 사업을 이끄는 핵심 경영진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역시 전기차 전환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주요 임원들을 유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을 향한 세대교체론, "성과 없이는 자리도 없다"

기업 총수들은 '안정'과 '혁신'이라는 두 개의 저울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검증된 '관록의 60년대생 CEO'를 유임시킬 것인가, 아니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갈 '7080(70~80년대생)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을 쇄신할 것인가. 11월에 시작된 이른 인사는 각 그룹이 2026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시그널'이다.
기업 총수들은 '안정'과 '혁신'이라는 두 개의 저울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검증된 '관록의 60년대생 CEO'를 유임시킬 것인가, 아니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갈 '7080(70~80년대생)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을 쇄신할 것인가. 11월에 시작된 이른 인사는 각 그룹이 2026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시그널'이다.

그러나 '안정'만이 답은 아니다. 인사의 또 다른 축은 냉정한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다. 실적이 부진했거나, 신사업 발굴에 지지부진했거나, 중대 안전사고 등 'CEO 리스크'를 노출한 수장에게는 '안정'이라는 온정주의가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EV 캐즘)로 직격탄을 맞은 배터리 업계, 소비 절벽에 부딪힌 내수·유통 부문, 혹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일부 건설·화학 계열사는 '쇄신'의 칼날을 피하기 어렵다.

재계 관계자는 "특히 배터리 업계는 지난 2~3년간 천문학적 투자를 단행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투자자와 그룹 총수 모두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70년대생 CEO'와 '80년대생 임원'이 전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5060 리더십과는 달리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AI, 빅데이터, 플랫폼 등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총수 입장에서는 이들 '뉴 리더'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조직 문화를 빠르고 유연하게 바꾸려는 포석이다.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50대 초반의 사장을 파격 발탁해 주목받았는데, 올해도 이런 '젊은 피' 수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청년 친화 경영'을 강조해온 만큼,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인재들을 과감히 중책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 '총수의 복심'은 어디로?… 4대 그룹의 셈법

결국 이번 인사의 방향키는 각 그룹 총수들의 '경영 철학'과 '위기 진단'에 달려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 이재용 회장은 '뉴 삼성'을 선언한 만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되찾는 것이 지상 과제다. 동시에 '준법 경영'과 '미래 신사업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삼성 내부에서는 관록의 부회장단에게는 '위기 관리'를, 70년대생 젊은 사장단에게는 '혁신'을 맡기는 투트랙 전략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최태원 회장은 'SK 리밸런싱(사업 재조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배터리(SK온) 등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이 시급하다. 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들의 성과를 냉정히 평가해 '재배치'하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의 경영진 개편 여부가 주목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3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한 만큼 '안정 속 혁신' 기조가 가장 뚜렷하다.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기존 경영진은 유임시키며 힘을 싣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는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속도감 있는 세대교체를 단행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소프트웨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도 IT 배경의 전문가들이 주요 보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광모 LG전자 회장
구광모 LG전자 회장

LG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와 '고객 가치' 경영 철학이 이번 인사에도 그대로 투영될 전망이다. '성과'라는 명확한 기준에 따라 신상필벌이 이뤄질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등 'ABC'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낸 70년대생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의 주요 보직 개편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 '조직 슬림화'와 '전략적 재배치'가 키워드

올해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임원 수 축소'다. 고금리 장기화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각 그룹은 조직의 군살을 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그룹은 올해 임원 수를 전년 대비 5~10%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그룹 임원은 "과거처럼 나이와 연차만으로 임원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며 "앞으로는 명확한 성과와 미래 기여도를 입증하지 못하면 임원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확보된 인력은 AI, 전기차,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전진 배치하는 '전략적 재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통 제조업 부문의 인력을 신사업 부문으로 이동시키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조직의 역동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2026년의 운명을 가를 '11월 인사'

기업 총수들은 '안정'과 '혁신'이라는 두 개의 저울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검증된 '관록의 60년대생 CEO'를 유임시킬 것인가, 아니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갈 '7080(70~80년대생)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을 쇄신할 것인가. 11월에 시작된 이른 인사는 각 그룹이 2026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시그널'이다.
기업 총수들은 '안정'과 '혁신'이라는 두 개의 저울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검증된 '관록의 60년대생 CEO'를 유임시킬 것인가, 아니면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갈 '7080(70~80년대생)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을 쇄신할 것인가. 11월에 시작된 이른 인사는 각 그룹이 2026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시그널'이다.

결국 11월에 시작된 이 '조기 인사'는 2026년 한 해의 경영 전략을 남들보다 한발 앞서 수립하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CEO들의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다. 재계 전문가는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자리 배치가 아니라, 각 그룹이 어떤 사업에 집중하고 어떤 리스크를 관리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전략 지도'"라며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분야에서 누구를 키맨(Key Man)으로 앉히느냐가 향후 3~5년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과 '혁신' 사이에서 각 그룹이 내놓을 '해답'이 한국 경제의 2026년 청사진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11월의 인사 발표를 앞두고, 재계는 숨죽인 채 총수들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씨이오데일리-CEODAILY-시이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